올해 정부운영 목표 '민생', 현장서 확인
"내가 좋아하는 게 다 있네."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오후 경남 사천 삼천포 용궁수산시장의 한 수산물 상가를 방문해 "조개가 좋다. 가리비도 작은 게 맛있다. 큰 것보다 부드럽다"며 관심을 보였다. 말뿐이 아니라 쥐치포·아귀포, 해삼, 멍게 등 다양한 상품을 골라 담았다. 지난달 21일 울산 신정상가시장, 같은 달 26일 충남 서산동부전통시장에서도 윤 대통령은 각각 옥수수와 나물을 파는 할머니 상인에게 "일찍 귀가하셔야 한다"며 남은 상품을 전부 구매하기도 했다.
전국을 돌며 민생토론회를 주재하는 윤 대통령은 해당 지역 전통시장을 빼놓지 않고 찾고 있다. 지난 1월25일 의정부에서 열린 민생토론회 이후 이달 13일까지 48일간 총 7회에 걸쳐 시장을 방문했다. 매주 1회 전통시장을 찾는 셈이다. 올해 국정 운영 목표를 민생에 뒀다는 의미를 현장에서 보여주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올해 시장 방문 횟수는 이례적이다. 지난해 마지막 시장 방문은 12월6일 재계 총수들과 부산 국제시장 방문이었다.
전통시장에 동행했던 한 참모는 윤 대통령이 전통시장에서 파는 상품뿐만 아니라 식당마다 파는 음식의 차이까지 파악하고 있어 놀랐다고 이야기했다. 이 참모는 "시장 내 한 음식점에서 오찬을 하던 중 윤 대통령이 당일 문을 닫은 옆 음식점과 해당 음식점의 요리 스타일을 비교해 과거부터 얼마나 시장에 자주 왔었는지 새삼 알게 됐다"고 전했다.
대선 후보 시절 전통시장 유세에 강점을 보였던 윤 대통령이 올해 전통시장 방문을 통해 국정 운영 자신감을 높이는 것은 물론이고, 지지율 회복의 동력을 마련하는 데도 도움이 되고 있다는 게 대통령실 안팎의 시각이다. 윤 대통령은 최근 전업주부를 중심으로 견고한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12~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 95% 신뢰수준·표본오차±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으로 조사해 이날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전업주부(49%)들의 긍정 평가가 높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의 시장 방문은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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