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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동시각]中서 흘러나오는 전기차, 美·유럽은 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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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성까지 갖춘 고가차까지 공세에
추가 관세 예고하는데 韓은 안일

[초동시각]中서 흘러나오는 전기차, 美·유럽은 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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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중국에서는 신에너지차가 40만대가량 팔렸다. 배터리전기차나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수소차 등을 합한 수치로 앞서 지난해 연말께 월 100만대 가까이 팔린 것과 비교하면 반토막 났다. 이웃 중국에서 자동차가 덜 팔린다는 소식은 마냥 바다 건너 남의 소식으로만 치부하긴 어렵다. 우리 땅으로 넘어올 시기가 그만큼 빨라졌다는 신호이기 때문이다.


중국은 최근 수년간 주변 러시아나 아시아권은 물론 유럽, 중남미 등 전 세계 곳곳에 완성차 수출을 꾸준히 늘렸다. 미국도 초강대국 자리를 두고 경쟁하면서 겉으로는 중국을 배격하는 듯한 모양을 갖추지만 이미 중국산 자동차 주요 수입국이 된 지 오래다. 중국은 2020년까지만 해도 자동차 수출 대수가 100만대가 채 안 됐다. 이후 전기차 붐을 타고 빠르게 늘렸다. 2021년 200만대, 이듬해 300만대를 잇따라 넘겼다. 지난해에는 중국 전역에서 생산량 3000만대를 넘겼고 이 가운데 500만대 가까이를 해외에 팔았다. 자동차 생산·판매·수출 명실공히 세계 1위다.


중국 로컬 전기차 제작사는 수년 전부터 해외 진출에 공들여왔다. 테슬라와 세계 1위 자리를 다투는 비야디(BYD)는 최근 제네바 국제모터쇼에서 8가지 새 차를 선보였다. 눈길을 끈 건 고가 브랜드 양왕의 오프로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U8, 덴자의 다목적차량 D9, SUV N7 등 비싼 모델이다. 대당 1억~2억원에 달하는 고가 차다. 중국산이라고 단순히 가격경쟁력만 앞세운 게 아니라 상품성을 갖춘 비싼 차까지 앞세워 ‘본고장’ 유럽을 공략하겠다는 의도다.


BYD는 지난해 열린 도쿄모빌리티쇼에서와 마찬가지로 당장 판매 가능한 양산 전기차를 대거 전시해 취재진은 물론 일반 관람객 사이에서 가장 관심을 끌었다. 신생 기업으로 꼽히는 샤오펑은 최근 아랍에미리트(UAE), 이집트, 아제르바이잔 등에 있는 현지 딜러 업체와 손을 잡았다. 올해 안에 유럽 자동차 심장부인 독일과 영국, 이탈리아, 프랑스에도 진출하기로 했다.


중국 정부도 소매를 걷었다. 상무부를 중심으로 관련 부처는 신에너지차나 배터리 통관 절차를 간소화하기로 했다. 달러 대신 위안화 결제 규모를 늘리거나 무역투자 시범사업에 전기차 업체를 포함시켰다. 전기차·배터리 해상운송과 관련한 국제기준을 만드는 과정에서 목소리도 높이기로 했다. 철도로 배터리를 운송할 수 있는 기술을 연구하는 한편 해외 각지에 물류거점을 둔 해운사와 전기차 기업이 창고를 공동으로 쓰게 하는 등 꼼꼼한 지원책도 담았다. 내수 소비둔화로 중소 업체를 중심으로 채산성이 나빠지자 수출에서 활로를 찾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미국이나 유럽에선 중국의 공세에 맞서 부랴부랴 벽을 친다.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이나 탄소국경조정제도는 기후변화에 대처하겠다는 명분을 대지만 속내는 중국산에 부과하는 페널티 성격이 짙다. 효과가 작다고 여겼는지 좀 더 직접적으로 중국을 타깃으로 한 대책도 곧 나올 태세다.


유럽에선 중국 정부가 전기차 업체에 준 보조금이 불법이라며 추가로 관세를 매기겠다고 예고했다. 미국은 커넥티드카를 통한 정보 유출 가능성을 거론한다. 어지간하면 통하는 경제 안보 논리다. 미국 의회에선 아예 중국 기업을 콕 짚어 관세를 대폭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흘러나온다. 우리는 어렵게 보조금 제도를 손본 것 말고는 뚜렷한 대처가 안 보인다. 중국과 무역분쟁을 일으키고 싶지 않아서일까, 아니면 우리 자동차 회사가 알아서 잘 대처할 거라고 판단해서일까. 이번엔 머피의 법칙이 비껴가길 바랄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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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IT부 차장 최대열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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