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관 지원사격…'尹 처가 특혜' 의혹 부각
이재명 "특혜 책임자들, 오히려 꽃길 걷는다"
'尹 심판벨트' 주력…'공천 파동' 반전 모색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 처가 특혜' 의혹이 불거졌던 서울-양평고속도로 부지 현장을 찾아 '정권 심판론'을 부각했다. 정부에 대한 비판으로 당내 공천을 둘러싼 논란을 가리고 국면 전환을 모색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계속해서 이른바 '윤석열 정권 심판벨트'라 명명한 특정 지역구를 돌면서 심판론을 띄울 계획이다.
이재명 대표는 7일 경기 양평군 강상면 일대를 찾아 서울-양평고속도로 종점 변경 과정에서 불거졌던 의혹을 재차 제기했다. 표면상 경기 여주시양평군 지역구 후보로 나선 최재관 전 지역위원장을 위한 지원사격이었지만, 내용의 초점은 '심판론'에 맞춰졌다. 민주당은 그간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고속도로 종점이 양서면에서 강상면으로 바뀐 것을 두고, 인근에 땅을 보유한 김건희 여사 일가에 특혜를 주기 위한 것이라는 주장을 펼쳐 왔다.
이 대표는 현장에서 당 관계자의 특혜 의혹 브리핑을 청취한 뒤 "답답한 현실"이라며 "국민을 위해 쓰라고 권한을 맡겨놨더니, 전혀 엉뚱한 용도로 권한을 남용하고 있는 현장"이라고 일갈했다.
특히 "(특혜 의혹) 책임자는 책임을 지는 게 아니라, 오히려 꽃길을 가고 있는 것 같다"며 인천 계양구을 맞상대로 나선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을 직격했다. 이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도 "대통령 처가 땅 쪽으로 고속도로 노선을 비틀어버리다 의혹이 제기되자 국책사업까지 백지화하는 무책임한 정권, 권력 사유화와 국정농단, 반드시 심판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양평군청 앞에 마련된 '서울-양평고속도로 국정농단 진상규명 촉구' 농성장을 찾은 뒤 최재관 후보 지지를 호소하는 연설을 이어 갔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 곽상언 후보(서울 종로구), 김영주 국회부의장이 탈당한 지역구로 나선 채현일 후보(서울 영등포구갑), 비명계로 분류되던 황희 의원(서울 양천구갑)에 이어 네 번째 '지원사격'에 나선 것이다.
향후 이 대표의 일정은 단순한 '유세 지원' 차원을 넘어, 이른바 '윤석열 정권 심판벨트' 지역구에 집중될 예정이다. 당 관계자에 따르면 일정을 조율 중인 충청권 5곳 가운데 다음주엔 충남 천안시갑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곳에선 해병대원 사망사건에 대한 수사 외압 의혹을 부각시켜 국민의힘 후보로 나선 신범철 전 국방부 차관을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강승규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이 출마한 충남 홍성군예산군에선 '윤핵관 심판론', 대전 유성구을에선 정부의 R&D(연구·개발) 예산 삭감에 대한 비판을 집중할 전망이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오지은 기자 j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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