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업용 부동산 위기설을 부추겼던 뉴욕커뮤니티은행(NYCB)이 1조원대 신규 투자금을 유치하며 한숨을 돌리게 됐다. 스티븐 므누신 전 미국 재무부 장관이 이끄는 리버티 스트래티직 캐피털 등이 구원투수로 나선 덕이다. NYCB의 주가는 장중 롤러코스터를 탔다.
NYCB는 6일(현지시간) 복수의 기관투자가들로부터 총 10억달러(약 1조33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리버티 스트래티직 캐피털(4억5000만달러), 허드슨 베이 캐피털(2억5000만달러), 레버런스 캐피털 파트너스(2억달러) 등이다.
이번 투자를 계기로 므누신 전 장관을 비롯한 펀드측 4명은 이사회에 신규 멤버로 참여한다. 조지프 오팅 전 미국 통화감독청장은 NYCB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한다. 기존 이사들이 물러나고 전체 수도 줄어드는 등 대대적인 경영쇄신이 진행된다.
골드만삭스 출신인 므누신 전 장관은 성명을 통해 "이번 투자를 평가할 때 은행의 신용 위험 프로필을 염두에 뒀다"면서 "은행에 10억달러가 넘는 자본이 투자됐기 때문에 향후 지급여력을 늘려야 할 경우 대형 동종업체의 커버리지 비율과 일치하거나 그 이상으로 충분한 자본을 확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NYCB는 지난 1월부터 상업용 부동산 대출과 관련한 압박을 받아왔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상업용 부동산 대출 부실화에 대비한 대규모 대손충당금으로 예상밖 손실을 기록하자, 앞서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를 상기한 시장은 즉각 부정적으로 반응했다. 회사측은 분기 배당을 축소하며 자본 확충에 노력했으나 이 또한 시장의 불안감을 부추기는 계기가 됐다. 이후 NYCB는 지난주 대출 검토와 관련해 실질적인 약점을 발견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무디스를 비롯한 신용평가사들의 신용등급 강등으로 이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NYCB가 압박 속에서 신규 자본을 모색하는 것은 정확히 1년 전 SVB 사태와 유사했다"면서 "투자자들이 특히 우려하는 것은 NYCB가 뉴욕시 임대 안정화건물 대출 등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우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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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NYCB의 주가는 장중 한때 47%까지 급락하며 롤러코스터를 탔다. 상업용 부동산 대출 부실 우려가 확산한 가운데 NYCB가 지분 투자자를 알아보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며 급락세로 이어진 것이다. 그러나 오후장에서 10억달러대 투자 유치 성공 발표가 나오면서 주가는 다시 치솟았다. NYCB는 전장 대비 7.5% 상승 마감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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