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비밀리에 발굴 작업해 와
최초 발견자, 고생물학자로 이직
자신의 반려견과 산책하다 우연히 7000만년 전 공룡 화석을 발견한 남성의 사연이 뒤늦게 전해졌다. 그는 현장 보존을 위해 2년이나 비밀리에 발굴팀과 공동 작업을 진행해왔다.
2년 전 자신의 반려견과 산책하던 중 공룡 화석을 발견한 데미안 보셰토(25)의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은 보셰토가 발견한 티타노사우르스 화석 발굴 현장. [이미지출처=데미안 보셰토 인스타그램 캡처]
5일(현지시간) 미국 ABC 뉴스 등 외신은 프랑스 남성 데미안 보셰토(25)의 사연을 전했다. 보셰토는 2년 전 어느 날 반려견 '머핀'과 함께 집 근처 숲을 산책하다가 산사태가 난 절벽 가장자리에 흙더미 밖으로 툭 튀어나와 있던 희끗희끗한 물체를 발견했다. 평소 고생물학을 독학하던 그는 그 물체를 동물 뼈로 추정했고, 곧바로 현지 관련 학회에 연락했다. 보셰토와 전문가들은 즉시 발굴 작업에 들어갔다. 이들은 현장 훼손을 우려하여 언론 등에 일절 알리지 않은 채로 2년간이나 이 과정을 이어왔으며, 최근 모든 작업이 마무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도착한 전문가들이 현장을 조사한 결과, 보셰토가 찾은 건 공룡 화석으로 밝혀졌다. 지구상 가장 컸던 생물로 알려진 티타노사우르스(Titanosaur)의 골반 뼈였다. 티타노사우르스는 1억4500만년에서 6600만년 전까지 이어진 백악기 시기, 남미 지역에서 주로 서식했던 초식 공룡이다. 공룡 가운데 가장 큰 덩치를 자랑하는데, 몸길이 26m에 몸무게는 70t에 달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긴 목을 갖고 있어 큰 나무의 잎사귀를 먹었다고 전해진다.
보셰토가 당시 발견한 뼈는 다른 부분과 연결돼 있어 몸 70%가량이 완성된 상태였다. 머리뼈와 대퇴골 정도가 빠진 수준이다. 이 공룡의 경우 상대적으로 작은 골격을 가지고 있었으며, 추정 길이는 9m가량이다. 또 퇴적층 분석 결과 약 7000만 년 전인 백악기 후기에 살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모든 작업이 완료되면 이 공룡의 뼈대는 지역 박물관인 크루지 박물관에 전시될 계획이다. 크루지 박물관은 보셰토가 지난 수년간 자원봉사를 해온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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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뜻밖의 발견으로 보셰토의 인생도 180도 달라졌다. 그는 원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본격적인 고생물학자의 삶을 살기로 결정했다. 크루지 박물관 측은 성명에서 "보셰토는 팀에 합류한 후 많은 공헌을 했다"며 "프랑스와 유럽의 백악기 후기 종과 생태계를 이해하는 데 기여했다"라고 말했다. 보셰토도 "그간의 내 연구를 위해 고생물학 석사 학위를 따기로 마음먹었다"며 "앞으로 어떤 삶이 펼쳐지든, 확실한 건 8살짜리 내 털북숭이 친구 머핀은 미래의 화석 발견 탐험에 늘 함께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누락된 뼈들도 향후 추적 조사에서 찾을 수 있기를 고대하고 있다"라고 부연했다.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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