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사과, 금딸기 등 먹거리 물가 가격이 치솟은 가운데 설 명절까지 겹치면서, 지난 1월 온라인에서 음식료와 축산물을 구매한 액수가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을 앞두고 기차표를 구매하거나 해외여행에 나서는 사람들이 늘면서 온라인 여행 및 교통서비스 구매액수 역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5일 발표한 '2024년 1월 온라인쇼핑동향'에 따르면 지난 1월 온라인 쇼핑몰 총 거래액은 20조2801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2.1%(2조1871억원) 증가했다. 온라인 쇼핑몰 거래액은 지난해 10월 이후 4개월 연속 20조원을 넘어섰다.
고물가 속 음식료품 거래액은 2조9180억원으로 3조원에 육박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 13.7% 증가한 수치다. 농축수산물 거래액 역시 1조1939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11.6% 증가했다. 올해 들어 먹거리 물가가 부담스러워질 정도로 오르자 다소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온라인으로 수요가 몰렸을 가능성이 높다.
올해는 설 연휴가 2월 초에 있어 1월에 선물이나 성수품을 구매한 이들이 늘었다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정은정 서비스업동향과장은 "설 명절 상품들은 1월 초중순에 대부분 오픈하는 만큼 미리 온라인 거래가 이뤄졌을 것"이라며 "명절의 영향이 가장 크다"고 설명했다.
'설캉스족(설에 해외여행을 떠나는 이들)' 영향으로 여행 및 교통서비스도 전년 동월 대비 25.8% 증가한 2조2827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정 과장은 "명절 귀성열차 예매도 1월에 오픈을 했고, 버스표 예매 수요가 늘었으며 설 연휴 기간에 여행 수요도 좀 많이 증가했다"고 했다. 화장품의 온라인 구매도 전년 같은 달보다 21.2% 증가했다.
반면 신발(-7.9%)이나 가방(-2.4%) 등 패션용품의 구매는 전년 같은 달보다 감소했다.
취급상품 범위별로는 종합몰이 전년 같은 달보다 11.4% 증가한 12조 8130억원을, 전문몰은 13.3% 증가한 7조 4671억원을 기록했다. 또 온라인 전용몰은 13.3% 증가한 15조 6090억원을, 온·오프라인 병행몰은 8.1% 증가한 4조 6710억원을 기록했다.
세종=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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