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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금융사]미국에 2차 세계대전은 '경제 전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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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0년대 美경제 125% 성장
군함 등 군수품 생산이 뒷받침
대금 지불 능력 떨어진 영국에
루스벨트 "美, 위대한 무기고"
무기대여법 만들어 임대하기도
전쟁 특수로 일자리도 급증

[세계금융사]미국에 2차 세계대전은 '경제 전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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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딜정책으로도 잡히지 않은 미국의 경제 대공황은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한 이후에야 비로소 불황의 늪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미국은 전쟁이 자신의 경제와 월스트리트에 이롭다는 사실을 이미 1차 세계대전으로 학습했다. 실제로 2차 세계대전 시기인 1940년대 들어 미국경제는 무려 125% 성장했다. 군함 6500척, 비행기 29만6400대 등 군수품 생산이 성장을 뒷받침했다.


1930년대 후반까지 미국은 유럽의 전쟁에 연루되는 것을 정치적으로 경계하면서도 군수품 판매로 경제적 이익을 챙겼다. 다만 통화와 금 보유분 감소로 영국 총리 윈스턴 처칠이 미국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에게 군수품 대금을 현금으로 지불할 수 없다고 선언하는 지경에 이르자, 미국은 무기대여법을 새롭게 선보였다. 대금 지불 능력이 떨어진 영국 등에 군수품을 판매하는 것이 아닌, 임대하는 것이 골자였다. 루스벨트는 1940년 12월29일 노변담화(대국민 라디오 담화)에서 미국을 "민주주의의 위대한 무기고"라고 선언하며 정책 필요성을 역설했고, 이후 미국 의회는 1941년 3월 이런 내용의 임대차법(‘미국 국방 촉진법’)을 통과시켰다.


임대차법에 따라 제공된 군수물자는 탱크, 항공기, 선박, 무기 및 도로 건설 물자부터 의류, 화학 물질 및 식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했다. 당시 미국경제는 사실상 계획경제에 가까웠다, 전시에 필요한 물품 생산과 관련한 모든 내용을 전시생산위원회에서 결정했다. 클립 하나도 승인 없이 생산할 수 없었다. 계획경제 아래 미국은 마치 하나의 기업처럼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1941년 12월 일본의 진주만 공습으로 미국이 2차 세계대전 참전을 공식 선언하면서 미국은 완전한 전시 생산 모드에 돌입했다. 군수물자 생산 확대와 광범위한 징집으로 실업률이 대공황 이전 수준 이하로 감소했다. 미국에 2차 세계대전은 그 자체로 큰 이익이 됐다. 1942~1945년 미국의 가장 큰 회사 2230곳이 벌어들인 세후 수입은 전쟁 전보다 41% 증가한 144억달러에 달했다고 한다.


미국 공장에서 대량 생산된 무기와 전쟁물자는 미국 행정부의 무기대여법에 의해 영국은 물론, 소련에도 쏟아졌다. 연합군의 해군력과 생산성 혁명이 이를 뒷받침했다. 해군력을 바탕으로 대서양을 건너는 해상수송로를 지킬 수 있게 되자, 미국에서 만든 폭격기와 전투기, 기갑차량, 야포, 군함이 대거 유럽으로 쏟아져 들어갈 수 있었다.


군수산업뿐만 아니라 민간 부분의 생산도 급증했다. 전쟁이 낳은 특수로 일자리도 늘었다. 광범위한 남성 징집으로 산업 노동력에 구멍이 생기자, 그간 일자리를 구하지 못했던 여성들도 일자리를 얻을 수 있었다. 1940~1945년 미국 노동력 중 여성의 비율은 27%에서 거의 37%로 증가했다. 이전까지 여성은 다양한 하위직에서 일했지만, 이제 전문 분야에서도 일자리를 가질 수 있게 됐다. 특히 항공 산업에서는 여성 근로자가 가장 많이 증가해 1943년 31만명의 여성이 미국 항공기 산업에 몸담았다.


미국 국민의 개인 소득도 2배 이상 늘었다. 그들은 증권투자보다는 정부가 지급보증한 은행예금이나 전쟁채권 등에 투자했다. 1946년 초 전시가격통제가 해제되자 라디오, 텔레비전 등 가전제품과 자동차 등이 불티나게 팔리기 시작했다. 소비 욕구를 등에 업고 미국경제는 인플레이션을 동반한 호황 국면에 들어섰다. 결과적으로 미국은 기업 그리고 이윤을 위한 전쟁에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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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영란 역사저널 대표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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