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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는 지금]⑤패스트벤처스 "반대로 갈 용기…'유니콘 VC'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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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웅 패스트벤처스 대표 인터뷰
콘텐츠·게임, 바이오·헬스케어 등
업계 불황에도 투자 분야 확대

편집자주벤처캐피털(VC)은 자본시장의 최전방에서 미래 산업의 주축이 될 초기 기업을 키우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고금리 탓에 VC 업계도 부진을 겪고 있지만 될성부른 기업을 물색하고 키우는 노력은 끊이지 않고 있다. 아시아경제는 업력과 노하우를 축적한 초대형 VC에서부터 신생 VC까지 다양한 투자사를 만나 투자 전략과 스토리를 들어본다.
[VC는 지금]⑤패스트벤처스 "반대로 갈 용기…'유니콘 VC' 만들 것" 패스트벤처스가 입주해 있는 서울 강남구 패스트파이브 역삼3호점 라운지. 사진=허영한 기자 young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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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식집 프랜차이즈를 하더라도 남들과 다르게 하면 '혁신'이 된다. 대다수가 생각하는 것과 반대로 가면, 그곳에 기회가 있다. 소수 의견에 베팅(betting)하는 것이 벤처캐피털(VC)의 숙명이다."


아시아경제는 최근 서울 강남구 패스트파이브 역삼 3호점에서 박지웅 패스트벤처스 대표를 만났다. 스톤브릿지캐피탈에서 심사역으로 일하다 관두고 패스트트랙아시아 설립에 참여한 그에게 VC 업계로 복귀한 배경과 향후 투자 전략에 대해 들었다.


패스트벤처스는 패스트트랙아시아의 초기기업 투자 전문 자회사로 2019년 설립된 VC다. 공유오피스 플랫폼 패스트파이브, 교육 스타트업 데이원컴퍼니 등 패스트트랙아시아가 지금까지 만들어낸 회사들의 가치를 합치면 8000억원이 넘는다.


"불확실성은 핑계일 뿐이다"… 개별 기업 가능성에 주목

글로벌 고금리 영향으로 자본시장이 침체했지만, 불황은 외려 패스트벤처스에게 새로운 기회였다.


박 대표는 "2021년 투자시장이 활발했을 땐 기업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대비 주가 수준)이 높았다. 불황인 지금은 반대다. 그런데 창업팀의 퀄리티는 과거와 현재가 똑같다. 똑똑하고 야망 있는 사람들은 시기나 금리를 보고 창업을 결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그렇기에 보통 사람의 심리와 반대로 움직여야 한다. 퀄리티는 같은 데 더 싼 가격으로 투자할 수 있다면, 지금이 투자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패스트벤처스가 지난해 투자기업 수를 예년처럼 20여개로 유지하고, 기존에 주목하지 않던 새로운 분야의 기업까지 투자 범위를 확대한 배경이다.


패스트벤처스는 인터넷·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분야뿐만 아니라 콘텐츠와 게임, 바이오·헬스케어 분야에도 투자하기 시작했다. 박 대표는 "인터넷·소프트웨어 서비스, 게임·콘텐츠, 바이오·헬스, 제조업 등 각 분야에서 나온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기업) 회사의 수, 회수된 투자금액 규모는 서로 엇비슷하다"며 "많은 VC의 투자 담당자는 '전문 지식이 필요하다', '잘 모른다'는 이유로 게임 분야를 들여다보지 않은 경우가 많다. 그런데 크래프톤이나 NC, 넥슨, 펄어비스가 이 분야에서 나왔다. 셀트리온 등이 나온 바이오·헬스케어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VC 투자가 줄었을 때, 우리가 신규 진입 투자사로서 기회가 만들어졌다고 봤다"고 강조했다.


최근 투자에 참여한 액트노바는 물질 검사, 측정 및 분석기구 제조 스타트업이다. 인공지능(AI)과 머신러닝을 활용한 비임상 시험 동물모델 행동 모니터링을 제공하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액트버스'를 개발한 곳으로, 최근 하나벤처스, 에이벤처스와 함께 33억원의 사전 시리즈 A 라운드 투자에 참여했다. 박 대표는 "신약 개발 실험은 사람 이전에 동물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지금까진 의사들이 투약 결과를 확인하기 위해 계속 영상을 들여다봐야 했는데, 액트버스는 동물의 움직임을 패턴화해 정보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바이오벤처인 넥스세라에 대한 55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 유치에도 참여했다. 박 대표는 "기존엔 황반변성 등 안과 질환 치료를 위해 눈 아래 주사를 주기적으로 맞아야 했지만, 넥스세라의 기술을 통해 피부를 관통하지 않는 '비침습'으로 알약을 넣듯 치료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금은 습성 황반변성 점안형 치료제, NT101의 미국 임상시험과 연구 개발에 사용된다.


로보틱스 분야에선 고층빌딩 외벽청소 로봇 서비스를 개발하는 로보버티컬에 투자했다. 박 대표는 "로봇 스타트업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진행한 투자 건이다. 보통 고층빌딩 외벽 청소는 옥상에서 사람이 줄을 타고 내려와 창문 등을 닦으며 진행된다. 그래서 목숨이 오갈 수 있는 위험한 일로 꼽힌다"며 "로봇이 앞으로 무엇부터 대체할까 고민했을 때, 사람이 무조건하기 싫거나 위험한 일부터 대체될 것이라고 봤다"고 말했다.


[VC는 지금]⑤패스트벤처스 "반대로 갈 용기…'유니콘 VC' 만들 것" 박지웅 패스트벤처스 대표. 사진=허영한 기자 younghan@
다시 돌아온 VC 업계… "최대한 다수와 반대로 갈 것"

창업 전선에서 종횡무진하다가 벤처투자 분야를 다시 들여다보게 된 배경을 물었다. 그는 "직접 투자한 회사가 조단위 회사가 될 수도 있지만, 패스트벤처스 역시 스타트업으로서 유니콘 기업이 될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고 답했다.


현재 패스트벤처스의 사무실은 다른 여러 스타트업처럼 패스트파이브의 공유 오피스에 마련돼 있다. 최근 파트너를 비롯한 사내 인력을 확대한 것도 다른 VC와 다른 흐름이다. 박 대표는 "보통 스타트업은 각 산업의 기성 업체가 갖는 문제점과 단점을 해결하려고 한다. 그래서 보다 다르게 생각하고 움직인다"며 "VC도 하나의 금융 산업이다. 다른 산업에서만큼 창의성의 폭이 크지 않을 수 있지만, 가급적 기존 대형 VC가 움직이는 방식과 성장모델과는 다르게 사업을 해보고 싶다"고 설명했다.


투자 결정을 위한 내부 논의가 치열할 수밖에 없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박 대표는 "의견이 일치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초기 단계 회사에 투자하는 VC는 내부 불일치가 기본값이다"며 "의견이 갈리는 경우와 일치하는 경우 중 어느 한쪽의 투자 결과가 보통 더 좋다고 이야기할 수도 없다. 결국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과 안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얼마나 지치지 않고 생각하는 바를 끝까지 이야기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다만 다음 라운드에 또 투자금 수혈이 가능할지 여부를 더욱 살펴보게 됐다. 매출이 발생하려면 약 3년이 걸리는데, 과거 유동성이 풍부했을 땐 '그래도 누군가가 다음 투자를 할 것'이란 시장의 믿음이 있었다. 이제는 회사, 경영진과 변화된 거시경제와 관련해 사업계획에 어떻게 변화를 줄 수 있을지 이야기하는 부분이 일부 추가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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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향후 주목하는 분야에 대해서 물었다. 박 대표는 "어떤 트렌드나 혁신은 창업자가 만드는 것"이라며 "투자자의 선택은 그다음이라고 생각한다. 특정 유행과 키워드에 주목하기보다는 늘 항상 스타트업처럼 새롭게 생각하고 움직이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김대현 기자 kd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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