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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증원 규모에 반도체도 놀랐다…외신 "공대입학 거부 유혹"[반도체인재 '각국도생']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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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증원 요청 규모 3401명
반도체학과는 등록 포기 줄이어
"엔지니어보다 의사 되도록 유도한다"

의대 정원 증원 신청이 3000명을 넘어서면서 반도체 업계가 노심초사다. 의대 정원이 늘어날수록 반도체계약학과는 지방 의대에까지 중복 합격자를 뺏길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국내 반도체 산업이 외국인으로 채워질 위기에 직면했다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6일 각 대학이 교육부에 제출한 의대 증원 요청 규모는 3401명으로, 지난해 말 보건복지부 등이 실시한 수요조사 때 규모인 최대 2847명을 훌쩍 넘었다. 의대 정원이 확대되면 첨단학과 진학은 상대적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의대증원 규모에 반도체도 놀랐다…외신 "공대입학 거부 유혹"[반도체인재 '각국도생']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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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올해 대학 정시모집에서 서울 주요대 반도체 학과에 합격한 학생들의 대다수가 등록을 포기했다. 서울대에 따르면 올해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정시모집에서 합격자의 26%는 1차 정규입학에 등록하지 않았다. 반면 서울대 의과대학 진학을 포기한 학생은 단 한명도 없었다.


연세대와 고려대 등도 마찬가지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계약학과인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정시모집 결과, 추가합격자를 포함한 55명이 등록을 포기했다. 등록포기율(미등록률)이 220%에 달한다. 35명을 뽑는 연세대 컴퓨터과학과도 정시 등록포기율이 182.9%였다. LG디스플레이와 연계된 계약학과인 디스플레이융합공학과(미등록률 85.7%), SK하이닉스와 계약학과인 반도체공학과(미등록률 100%)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외신에서도 해당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블룸버그는 최근 한국 사회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의대 정원을 대폭 늘리겠다는 한국 정부의 계획은 더 많은 상위권 학생들이 반도체를 만드는 엔지니어가 되겠다는 꿈보다 의사가 되기 위해 준비하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한국의 많은 학생들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취업을 보장하는 한국 최고의 공과대학에 입학하는 것을 거부하고, 의료 분야에서 더 나은 직업 안정성과 더 높은 급여를 받고 싶다는 유혹을 받는다"고 꼬집었다.


글로벌 반도체 경쟁이 심화된 상황에서 초격차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선 풍부한 반도체 전공자 유입이 절실한 상황이다. 특히, 인력 부족은 반도체 생산 차질을 야기하기 때문에 심각한 문제로 받아들여진다. 이미 대만 TSMC는 미국 애리조나에 짓는 공장의 가동 시점을 2025년으로 1년 늦췄다. 첨단장비를 설치할 수 있는 숙련 인력을 확보하지 못한 탓이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공장을 계속 늘리며 사업을 확대하는 상황이어서 풍부한 반도체 전공자 유입은 필수"라며 "현재와 같은 상황이 이어지면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의 미래는 장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의대증원 규모에 반도체도 놀랐다…외신 "공대입학 거부 유혹"[반도체인재 '각국도생']⑦

외국인이 인력 부족의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결코 장기적인 대안이 될 수 없다. 한 관계자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이공계 인재가 사명감을 가질 수 있는 사회적인 분위기를 형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들은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반도체 특강을 여는 등 인재 확보에 적극 나서는 중이다. 대학 입학 전 미래 반도체 산업을 이끌어 갈 고등학생들을 미리 포섭하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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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10대 청소년부터 우수한 대학 인재들까지 반도체 전문가로 육성하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할 것"이라며 "반도체 산업의 주도권 유지를 위해 반도체 고급 인력 양성 등 국가 역량을 총집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예주 기자 dpwngks@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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