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응원' 이벤트 연 서울 고깃집 화제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에 반발한 전공의들이 무더기로 사직서를 제출하고 있는 가운데, 한 고깃집에서 '전공의 무제한 주류 제공' 이벤트를 펼쳐 관심이 쏠린다.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한 고깃집은 지난 20일부터 의대 증원 정책에 반발하는 의대생들을 위한 주류 제공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이 고깃집은 "의사 선생님들을 응원합니다"라는 문구를 내걸고 "전공의, 수련의, 의과대학생 한 분 이상 포함하면 식사 시 주류 무제한 무료 제공하고 있다"고 홍보했다.
고깃집은 한우를 판매하는 고급 식당이다. 이벤트 기간은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서 제출이 시작된 20일부터 별도 공지가 있을 때까지다. 또 식당은 "주차 가능하며, 프레젠테이션 가능한 6인, 8인, 16인석을 완비했다"고 덧붙였다.
식당 주인 A씨는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정부에서 이번에 내건 의료 패키지가 맞지 않는다"고 생각해 전공의 응원 이벤트를 준비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 그는 소아과, 산부인과 등 현재 인력난을 겪고 있는 필수과의 의료 수가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건복지부 자료를 보면 지난 21일 기준 주요 100개 수련병원에서 전공의 9275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근무지를 이탈한 전공의는 8024명, 직전 집계 대비 211명 늘었다. 그러나 정부는 의료법 및 전문의 수련규정 등에 따라 전국 수련병원에 '집단 사직서 수리 금지' 명령을 내려 대응 중이다.
일선 병원에선 의료진 공백으로 인한 수술 스케줄 조정 등이 이뤄지고 있다. 정부는 23일 오전 8시부터 보건의료 재난 위기 경보를 '심각' 단계로 상향한 상태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를 구성해 관계 부처와 17개 전국 시·도가 함께 범정부 총력 대응 체계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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