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 박주정과 707명의 아이들'의 저자인 박주정 광주 진남중학교 교장이 32년간 헌신적인 교직 생활을 마치고 퇴임한다.
박 교장은 1962년 전남 고흥군 출생으로 전남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한 후 같은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2년 금파공고 교사를 시작으로 교육계에 첫 몸을 담았으며 이후 금당중 교감, 전남공고 교장 등을 거쳤다.
젊었을 신참 교사 시절에는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했던 학생을 10평 남짓 자신의 아파트로 데려와 동고동락하며 애정과 헌신으로 바른길로 인도했다. 소위 '문제 학생'들이 특별한 동거를 시작한 이후 몰라보게 달라지는 모습을 보면서 새삼 교사의 본분을 다시 깨닫게 됐다고 한다.
그는 "존중하고 관심을 주면 얼마든지 변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사재를 털어 40평 규모의 '공동학습장'을 조성했다. 이곳에서 약 10년 동안 707명의 아이가 거쳐 갔다.
그동안 애정과 헌신으로 학생을 가르친 진정한 교육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대통령상 3회 수상 이력, 인사혁신처의 '자랑스러운 공무원들의 전당'에도 올라 있다.
박 교장의 퇴임식은 21일 오후 광주광역시 남구 진남중 강당에서 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정선 광주광역시 교육감 등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박 교장의 공로를 치하하며 감사의 말을 전했다.
호남취재본부 박진형 기자 bless4y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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