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배우 옆 나란히 자리 잡아
정체는 유튜버…전적도 있어
영국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오펜하이머'가 작품상을 받았다. 감독과 배우 등이 수상 무대에 오른 가운데 한 유튜버가 관계자인 양 몰래 끼어들어 논란이 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BBC와 스카이뉴스 등은 전날 밤 런던 사우스뱅크에서 개최된 제77회 영국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7관왕에 오른 오펜하이머 팀이 작품상 수상을 위해 무대에 올라왔을 때 한 정체불명의 남성이 뒤편에 함께 섰다고 보도했다. 검은 정장 차림에 모자를 쓴 이 남성은 오펜하이머 팀 반대편의 계단을 뛰어 올라와 몇초 후 합류했으며, 남자주인공인 킬리언 머피 옆에 자리를 잡았다. 이후 별다른 행동은 하지 않았지만, 관계자인 것처럼 오펜하이머 팀과 함께 계속 서 있었다.
영국 아카데미상 시상식을 주최한 영국영화TV예술아카데미(BAFTA)는 "어젯밤 소셜 미디어 문제 인물이 마지막 수상자들과 함께 무대에 오른 뒤에 보안요원이 내보냈다"며 "이 사안을 매우 심각하게 여기며, 추가로 언급해서 그를 유명하게 만드는 일을 하고 싶진 않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 남성은 '리즈와니'라는 이름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방송 화면을 올리고 "여기 나와 머피가 영국 아카데미상을 받는다"라고 적었다. 그의 유튜브 채널에는 '잠입 취업'(Fake Employee) 영상이나 유명 시상식에 몰래 참석한 영상 등도 찾아볼 수 있다. 리즈와니는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에 조만간 아카데미 시상식에 잠입해 촬영한 풀버전 영상을 공개할 계획이라고 이야기했다.
리즈와니는 틱톡 팔로워 5000명, 유튜브 구독자 8000명 정도라고 외신은 덧붙였다. 또 그는 예전에도 주요 시상식에 잠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신은 그가 2022년 브릿 어워즈 때 요리사 모자와 앞치마를 입고 행사장에 갔으며, 같은 해 프랑스 축구 발롱도르 시상식 때는 수리 작업자 옷을 입고 옆문으로 들어갔다고 이야기했다.
이번 영국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오펜하이머'는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킬리언 머피), 남우조연상(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등을 받으며 7관왕을 달성했다.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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