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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뉴얼=혜택축소' 공식...카드사에 뿔난 소비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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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아플' 에디션2 리뉴얼 후 멤버십 리워즈 적립률 축소
"애플페이 등 무리한 수수료 부담 탓에 고객 혜택 줄여"

현대카드가 대표 프리미엄 신용카드인 '현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센츄리온'을 리뉴얼하자 소비자들 사이에서 불만이 커지고 있다. 최근 현대카드가 새로 단장한 카드 대부분 '리뉴얼=혜택 축소'라는 공식을 따르고 있어 아쉽다는 반응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전날 현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센츄리온 플래티늄·골드·그린 카드 3종을 단종하고 이를 각각 업그레이드한 에디션2 버전을 출시했다. 이 중 연회비가 100만원인 '아멕스 플래티늄(현아플)'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가 많았던 카드다. 카드를 발급받기 위해선 일정 수준의 연소득을 충족해야 하는 등 발급조건이 까다롭지만 연회비를 상쇄하고 남을 정도로 혜택이 많아 이른바 '혜자 카드'로 통했다. 하지만 이번 리뉴얼로 현아플은 더이상 옛 명성을 그대로 가져가긴 어려울 것이란 얘기가 나오고 있다.


기존 현아플은 멤버십리워즈(MR)의 기본적립률이 1000원당 1.5MR이었으나 현아플2는 33.3% 줄어든 1MR이다. 멤버십리워즈는 1991년부터 운영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카드 회원 전용 글로벌 리워드 프로그램이다. 1MR당 약 10원의 가치를 지닌다. 다만 MR 특별적립률은 1000원당 기존 4.5MR에서 5MR로 소폭 늘었으나 해외가맹점·국내호텔 등 5개 영역에서 카드 이용 시에만 해당된다.


'리뉴얼=혜택축소' 공식...카드사에 뿔난 소비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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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이 가장 아쉬워하는 건 현아플 발급 시 기존엔 10만MR(약 100만원 상당)을 적립해줬으나 현아플2는 85만원 상당의 바우처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트래블 바우처 20만원권 3매, 10만원권 1매, 패션·뷰티바우처 5만원권 3매 등이다. 이들 바우처의 경우 일부 국내 호텔·면세점·여행사 등으로 사용이 제한됐다. 또 카드 발급 첫해 충족해야 할 연실적은 기존 100만원에서 400만원으로 4배 증가했다. 카드발급 2년차부터는 3600만원 이상을 결제해야 바우처 등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현대카드는 지난달에도 주력 주유카드인 '에너지 플러스'를 에디션3로 업그레이드하면서 연회비를 기존보다 3배 올리고 혜택을 축소했다. 지난해 12월에도 '코스트코 리워드' 카드를 단종하고 에디션2를 선보이면서 전월실적을 높이고 연회비도 2배 올렸다. 잇따른 카드혜택 축소를 경험한 소비자들이 전날 현아플 단종 소식을 듣고 막차를 타기 위해 몰려 가입신청 대란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현대카드가 잇따라 카드 혜택을 줄인 건 카드업계 불황에 따른 실적 악화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실적을 잠정발표한 신한(-3.2%)·삼성(-2.1%)·KB국민(-7.3%)·하나(-10.9%)·우리카드(-45.4%) 등 5개 카드사의 당기순이익은 직전 해와 비교해 모두 감소했다. 고금리로 자금 조달비용이 증가하고 카드대금이나 대출금을 갚지 못하는 고객이 늘면서 대손충당금을 많이 쌓은 영향이다. 현대카드는 지난해 3분기 누적으로 224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현대카드가 지나치게 높은 수수료로 해외 유명 브랜드 계약을 따낸 탓에 수익성이 악화했고 이를 소비자의 카드혜택 축소로 전가하는 것이라고 비판한다. 미국 신용카드사인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당초 2008년부터 삼성카드가 독점 공급했지만 2021년부터 현대카드가 수수료를 지불하고 독점 공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현대카드만 유일하게 애플페이 서비스를 한 이유는 지나치게 높은 수수료에 다른 카드사들이 손을 뗀 것"이라며 "이런 비용 부담 때문에 소비자 혜택이 많았던 카드를 구조조정하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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