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스토리에 매료된 투자자들이 엔비디아가 손댄 모든 것을 원하고 있다." AI 랠리 대표주이자 시가총액 3위 기업인 엔비디아가 투자한 AI 관련 주식들이 15일(현지시간) 일제히 급등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반도체 설계업체 Arm의 주가는 전장 대비 5.76% 상승해 거래를 마감했다. 음성인식 AI기업인 사운드하운드는 66.74%, 나노엑스는 49.37% 폭등했다. 리커전 파마슈티컬스는 13.83% 올랐다. 이는 전날 엔비디아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를 통해 Arm, 사운드하운드AI, 리커젼 파마슈티컬스, 나노엑스 이미징, 투심플에 대한 초기 투자 사실을 밝힌 데 따른 것이다.
경제매체 CNBC는 "이미 엔비디아의 투자 사실이 알려져 있던 곳이 대부분이었지만, 이들 회사의 주가는 급등했다"면서 "AI 붐 여파로 엔비디아의 투자가 훨씬 더 중요하게 여겨지게 됐다"고 전했다.
특히 사운드하운드의 주가는 장중 한때 80%가량 치솟기도 했다. 엔비디아는 사운드하운드의 지분을 370만달러가량 보유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이 회사는 2022년 기업공개(IPO) 당시에도 엔비디아를 전략적 투자자로 소개했었다. 엔비디아는 의료영상 기술에 AI를 활용하는 나노엑스의 지분은 38만달러 규모라고 밝혔다.
AI 개발에 이용되는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고부가 반도체를 전 세계 시장에 90%이상 공급 중인 엔비디아는 AI열풍의 최대 수혜주로 손꼽힌다. 올 들어서도 50%에 가까운 주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아마존, 구글 알파벳을 제치고 시총 3위로 올라섰다.
엔비디아는 오는 21일 분기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월가에서는 엔비디아의 매출 증가폭이 118%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다시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과 실적가이던스를 공개할 경우 엔비디아의 주가 상승세는 한층 가속화할 전망이다. 실적 발표를 앞두고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UBS 등 월가 대표 투자은행들은 엔비디아의 목표주가를 750~850달러대로 상향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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