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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포커스]S&P 상승 속 옥석가리기 들어간 '매그니피센트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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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엔비디아 힘입어 S&P500 5000↑
매그니피센트7 내에서도 희비…"닷컴버블" 우려
"7대 주식 견인 끝나도 증시는 상승"

미국 S&P500 지수가 지난 9일(현지시간) 사상 처음으로 5000을 넘어서는 기록을 세웠다. 미국 경기가 연착륙하고 있는 데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MS), 엔비디아 등 인공지능(AI) 관련 거대기술기업(빅테크)가 증시를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MS는 애플을 제치고 시가 총액 1위 기업에 오른 데 이어 애플의 역대 최고 시총(3조900억달러)도 넘어섰다. 엔비디아도 역대 최고 주가를 기록했다.


지난해 생성 AI 열풍으로 7대 기술주, 일명 '매그니피센트 7(세븐)'이 부상하게 됐다. 엔비디아, 메타, 아마존, MS, 구글, 애플, 테슬라 등이다. 여기에 인플레이션과 금리에 대한 우려로 투자자들이 가장 안전해 보이는 빅테크 주식에 몰려든 점도 매그니피센트 7의 상승을 이끌었다.

[글로벌포커스]S&P 상승 속 옥석가리기 들어간 '매그니피센트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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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에 따르면 생성 AI 시장은 2023년 400억달러(약 53조원) 규모에 불과했으나, 10년 뒤 1조3000억달러(약 1732조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단기적으로는 AI 훈련 인프라에 힘입어 시장 성장이 연평균 42%씩 뛸 수 있고, 중장기적으로는 거대언어모델(LLM), 디지털 광고,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를 위한 추론 장치로 전환될 전망이다. 스위스 금융 그룹 UBS는 AI 산업 매출이 오는 2027년까지 4200억달러(약 559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당초 관련 매출이 2022년 280억달러(약 37조원)에서 2027년 3000억달러(약 400조원)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1년 만에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이대로라면 연평균 성장률은 61%에서 72%로 뛴다.


그러나 매그니피센트 7의 행진이 계속될수록 이들 사이에서도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지난해까지 하나의 집단처럼 취급됐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로 주가가 엄청나게 오른 기술주라는 점과 AI 관련성을 제외하면 큰 공통점이 없다는 것이다. 예컨대 엔비디아는 AI 전망과 직결된 종목이고, 스마트폰이 메인인 애플은 일종의 고급 소비재 종목이다. 아마존은 소매업과 클라우드 컴퓨팅을 더한 종목이다.


무엇보다 주가에서도 격차를 보인다. 특히 작년 4분기 실적 발표 이후 매그니피센트 7 사이에서도 희비가 극명하게 교차하고 있다. 역대급 실적을 보인 엔비디아, 메타, MS, 아마존 등은 웃었지만 테슬라와 애플은 주가가 하락했다. 엔비디아, 메타, MS, 아마존은 연초부터 약 20% 뛰었다. 반면 애플은 1년 만에 역성장 고리를 끊었지만, 중국 판매 부진 소식에 위축됐고, 테슬라는 성장 둔화 경고와 독일 소프트웨어 기업 SAP의 차량 구매 중단 보도 등에 시총 10위로 미끄러졌다.


크리스 보챔프 IG그룹 수석시장분석가는 "지난 10년간 투자자들이 가장 선호했던 테슬라와 애플이 지수의 가장 큰 걸림돌이 됐다"며 "시장이 매그니피센트 7을 단일 기업으로 취급하기보다 개별 회사의 장점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강점과 약점, 재무 성과를 바탕으로 기업을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자들이 구체적 성과와 명확한 수익성을 요구하면서 잠재력만을 바탕으로 한 투기적 투자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고 덧붙였다.


안티 추발리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마켓 다중 자산 전략가는 "매그니피센트 7이 갈라지기 시작하는 것을 보고 있다"며 "이들 전부가 올해도 좋은 성적을 거두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매그니피센트 7의 시장 지배력이 전만 못하다는 징후는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비만 치료제로 최근 주가가 급등한 제약사 일라이릴리다. 또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헤서웨이와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도 테슬라 대신 매그니피센트 7에 들어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물간 매그니피센트 7…AI 5, MnM 시대

7개 기업 사이에서 주가가 엇갈리자 매그니피센트 7으로 묶는 시각이 한물갔다는 의견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테슬라를 뺀 매그니피센트 6(식스)로 이름을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글렌 캐처 라이트 스트리트 캐피털 기업 분석가는 주목해야 할 주식으로 MS, 엔비디아, AMD, TSMC, 브로드컴으로 구성된 'AI 5'를 제안했다. MS와 엔비디아를 제외하면 기존 매그니피센트7에 포함되지 않았던 새로운 기업들이다. AMD는 엔비디아의 뒤를 이어 AI 반도체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고, TSMC는 AI 반도체를 위탁생산하는 대만의 반도체 파운드리 기업이다. 브로드컴은 글로벌 반도체 5위 기업으로, 네트워킹과 서버 연결 분야 반도체 강자다. 최근엔 테슬라 시총을 뛰어넘기도 했다.


조쉬 벡 레이먼드제임스 애널리스트는 AI 관련 기업 세 곳 'MnM'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MS, 엔비디아, 메타의 이니셜을 따서 초콜릿 과자 M&M에 빗댄 것이다. MS는 오픈AI에 투자한 것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고, AI의 강력한 연산 처리를 위해서는 엔비디아 GPU가 필수다. 메타는 역대급 실적을 내며 첫 배당에 나섰다.

[글로벌포커스]S&P 상승 속 옥석가리기 들어간 '매그니피센트7'

AI, 제2의 '닷컴버블'?

매그니피센트 7 자체가 허상이라는 지적도 있다. JP모건 체이스의 퀀트 전략가들은 최근 미국 주식 시장에서 매그니피센트 7을 포함한 10대 주식의 지배력이 닷컴 버블과 유사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상위 10개 주식은 작년 12월 말 MSCI USA 지수의 29.3%를 차지하는 수준까지 상승했다. 닷컴 버블 절정기인 2000년 6월 최고점인 33.2%에 약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들은 "핵심은 (10개 주식에) 극도로 집중된 시장이 분명하고 현존하는 위협을 안겨준다는 것"이라며 "제한된 수의 주식이 MSCI USA 지수 상승의 대부분을 이끌었던 것처럼 이들의 주가 하락은 주식시장 전체의 하락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빈센트 모티에 아문디SA 최고투자책임자는 "2000년대 초에 와있는 기분"이라며 글로벌 주식시장이 고평가돼있다고 경고했다. 또 매그니피센트 7에 대한 기대는 가정에 근거한다고 지적했다. 예컨대 엔비디아가 AI 반도체 영역에서 계속해서 80~90%의 점유율을 차지할지 장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실제로 초기 인터넷 시대에는 AOL과 야후가 시장을 주름잡았지만, 나중엔 구글이 치고 나왔다.


그러나 아직 'AI 버블'을 우려하기는 이르다는 의견도 있다. 키스 러너 트루이스트 공동 최고투자책임자는 야후 파이낸스 라이브에서 "시장에 확실히 투기적인 부분이 있지만, 아직 AI 버블은 없다"며 "우리는 아직 AI 초기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프라, 칩 등을 가지고 있지만, 다음 단계는 어떤 기업이 이를 증폭시킬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매그니피센트 7 이후 시장은

닷컴 버블 시절과 비교하기 어렵다고 해도 7대 주식의 지배력이 지나치게 높은 점에 대해 투자자들의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들의 상승세가 끝나면 미국 증시 전반에 브레이크가 걸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야후 파이낸스는 매그니피센트 7의 지배력이 높지만, 현시점에서는 투자자들의 우려가 섣부르다고 평가했다.


브라이언 벨스키 BMO 캐피털 마켓 최고투자전략가에 따르면 역사적으로 시장을 주도하는 상위 10대 주식이 하락하더라도 S&P 500의 그다음 해 수익률은 상당히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벨스키의 차트에 따르면 1992년 이후 S&P 500에서 평균 상위 10개 주식의 기여도가 최고치에 달한 뒤 해당 연도에 평균 14.3% 상승했다. 그다음 해에 S&P500 지수가 마이너스 수익을 기록한 유일한 사례는 닷컴 버블 시기였다.


벨스키 최고투자전략가는 "일부 투자자들은 매그니피센트 7이 주도하지 않으면 시장이 고전할 것이라고 우려할 수도 있지만, 분석에 따르면 S&P 500은 상위 10대 주식의 성과가 최고조에 달한 이후에도 좋은 성적을 거뒀다"고 밝혔다.


벤 스나이더 골드만삭스 주식전략가는 현재 상위 주식이 시장을 견인하는 정도가 이례적일 만큼 높지만, 소수의 상위 주식이 S&P500 상승을 주도하는 현재 상황이 완전히 새로운 현상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미국 증시가 이때까지 우상향 곡선을 그려온 방식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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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것이 S&P 500이나 미국 주식 시장이 수년간 강세를 보인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회사들이 성장하고, 이들이 지수에서 더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되고, 시장을 끌어올린다"며 "또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고 새로운 사업이 등장해 성장하고, 시장을 더 높이 끌어올릴 차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투자자들이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경로에 대해 더 확신하게 되면 이 같은 시나리오가 성립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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