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평균 9000원…94개국 중 57위
이웃 나라 일본 8970원·중국 4700원
물가가 치솟으며 점심 식사 비용에 부담을 느끼는 직장인이 증가하고 있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한 통계 사이트가 세계 94개국의 밥값을 조사한 결과 한국은 57위였다.
국가·도시 비교 통계 사이트 넘베오에 따르면 지난 8일 오전 2시 기준(한국시간) 고급 레스토랑을 제외한 일반 레스토랑의 한 끼 밥값이 가장 비싼 곳은 스위스로 평균 28.59달러(약 3만8000원)를 기록했다.
한국의 밥값은 평균 6.77달러(약 9000원)로 스위스의 4분의 1 가격이었다. 이웃 국가인 일본은 6.75달러(약 8970원)로 58위, 중국은 3.51달러(약 4700원)로 79위에 올라 한국보다 저렴했다.
대부분의 유럽 국가들이 10달러 이상, 아시아 국가들이 10달러 미만으로 집계됐다. 한국은 아시아 국가 중 밥값이 비싼 편에 속했다. 아시아권에서 한국보다 밥값이 비싼 나라는 중동과 홍콩(8.95달러·약 1만 1900원)뿐이었다.
다만 이 통계의 수치는 지난 12개월 동안, 전국 평균 가격을 집계한 것이다. 수도나 관광지의 경우는 전국 평균인 9000원을 훌쩍 넘었다.
KB국민카드가 지난해 1~5월 주요 업무지구 5곳(여의도·강남·광화문·구로·판교)의 점심시간 카드 이용금액을 분석한 결과 여의도 점심 한 끼의 평균 가격은 1만2800원, 광화문은 1만2400원, 강남은 1만800원으로 나타났다.
식자재, 인건비 등 물가 상승으로 점심 메뉴 가격이 덩달아 오르는 '런치플레이션'으로 인해 도시락을 싸서 출근하거나 편의점 음식으로 대신하는 직장인도 늘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자체 블로그를 통해 물가 불확실성이 높다고 경고하며 경계심을 높이고 있다. 블로그에 따르면 "물가 상승률은 당분간 3% 내외에서 등락하다가 점차 낮아져 연간 전체로는 작년 11월 전망치(2.6%)에 대체로 부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최근 공개된 1월 금통위 의사록에서는 한 위원이 "소비자물가가 앞으로도 1년 이상 목표 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며, 공급 측면의 상방리스크도 상존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소진 기자 adsurd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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