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가안보보좌관 방송 인터뷰
"추가 공격과 조치 취할 것"
미국 백악관이 친이란 무장단체의 드론 공격으로 인한 요르단 주둔 미군 사망에 대한 보복 공습은 "끝이 아니라 시작(the beginning, not the end)"이라고 경고했다. 이란에는 이번 공격과 관련해 개입하지 말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4일(현지시간) NBC 방송 '밋 더 프레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우리 군이 공격을 받거나 사람이 죽을 경우 미국이 대응할 것이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 추가 공격과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번 공격이 우리를 공격하려는 민병대의 세력을 약화하는 데 좋은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며 "필요하다면 이 같은 조치를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또한 "조 바이든 대통령은 미군이 공격받으면 우리는 보복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며 "3명의 미군 사망 이후 대통령은 엄중한 보복 명령을 내렸고 그것은 현재 진행 중이다"라고 말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날 ABC 방송 '디스 위크'에도 출연해 이란에 개입하지 말라는 뜻을 분명히 전달했다.
그는 "테헤란(이란의 수도)의 관점에서 볼 때 이렇게 말하고 싶다"며 "그들이 미국에 직접 대응하기로 선택했다면 우리의 신속하고 강력한 조치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이 미국의 보복 공습에 관여할 경우 대(對)이란 직접 공격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앞서 지난달 27일 밤 친이란 민병대 세력이 요르단 북부 미군 주둔지 '타워 22'를 드론으로 공격하면서 미군 3명이 숨지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에 미국은 지난 2일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보복 공격을 개시했다. 작전지휘통제시설, 로켓·미사일·무인기 보관 창고 등 7개 시설 85개 목표물에 대한 공격이 이뤄졌다. 미국은 하루 뒤인 3일에는 영국과 함께 예맨에 있는 후티 반군 시설 36곳을 공습했다.
이란과 이라크는 이번 공격으로 민간인 16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에 대해 "민간인 사상자와 관련해 어떤 확인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번 미국의 보복 조치는 중동 내 확전 가능성을 차단하면서도 군사 억지력을 통해 적대 행위를 중단시키려는 미국 정부의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현재 공화당을 중심으로 대이란 강경 대응책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지만 백악관은 중동 분쟁 확산을 막기 위해 대응 수위를 고심하는 중이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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