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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선처' 차범근 부인 "작은 부끄러움이 종일 따라다닐 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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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범근 전 감독, 조국 전 장관 탄원서 제출
"인연 없다"는 입장이지만 과거 사진 주목

차범근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최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부부에 대한 재판부의 선처를 요청하는 탄원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그의 아내 오은미 씨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의미심장한 글을 남겨 주목받고 있다.


'조국 선처' 차범근 부인 "작은 부끄러움이 종일 따라다닐 때도" 차범근 전 국가대표 축구 감독이 지난 2018년 서울 광화문의 한 식당에서 열린 '제3차 남북정상회담에 동행한 특별수행원' 만찬 회동에 참석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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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씨는 지난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 개를 알면 열을 말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있다. 열을 알아도 한 개 말하기를 주저하는 사람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후자이고 싶다. 어림없지만"이라며 "나이가 들수록 자신이 부끄러울 때가 많다. 어떤 날은 작은 부끄러움이 종일 나를 따라다니는 날도 있다. 노력해야지"라고 적었다. 차 전 감독과 관련한 일련의 논란에 대한 심경을 우회적으로 밝힌 것으로 보인다.


차 전 감독은 지난달 22일 자녀의 입시 비리 혐의를 받는 조 전 장관의 변호인이 재판부에 제출한 '각계각층의 탄원서'에 동참했다. 그는 탄원서에 "벌써 5년이 넘는 시간이 지났다. 그동안 조국 가족이 받은 고통과 그들이 감수한 징벌은 비슷한 경험을 한 대한민국의 수많은 학부모에게 큰 경종이 되었으리라 확신한다"고 적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차 전 감독은 정치권 안팎의 표적이 됐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과거 차 전 감독이 방송인 김어준, 주진우 씨 등과 함께 찍은 사진을 소환하며 그의 정치 성향이 탄원서 제출에 영향을 미쳤다는 주장이 나왔다. 또, 차 전 감독 자택에 문재인 전 대통령 사진이 액자에 담긴 모습을 두고 비난하기도 했다.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는 “저러고 몰려다니면서 조국이랑 관련 없다는 차범근은 또 뭔지”라며 “왜 문재인 사진을 액자에 넣어서 간직하는 건지”라고 지적했다.


과거 정경심 책 홍보…양측 모두 "인연 없다"

'조국 선처' 차범근 부인 "작은 부끄러움이 종일 따라다닐 때도" [이미지출처=오은미 씨 페이스북 캡처]

또, 차 전 감독의 아내 오 씨가 과거 페이스북에 올렸던 정경심 전 교수 관련 글도 재조명됐다. 그는 지난해 정 전 교수의 옥중 수기 '나 혼자 슬퍼하겠습니다' 3권의 사진을 공유하며 "선생님, 힘냅시다!"라고 적었다. 이 글은 현재 삭제됐다.


차 전 감독 측은 조 전 장관과 인연은 없으나,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성적이 좋지 않자 본인은 물론 가족들까지 비난받았던 경험 탓에 탄원서를 냈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조 전 장관도 지난 31일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차 전 감독과 "차 한 잔, 밥 한 끼 먹은 적 없다"면서도 "존경하는 차범근 감독님, 저는 어릴 때부터 차 감독님의 축구 경기를 보고 자란 사람입니다. 저와 아무런 사적 인연이 없음에도 저와 가족을 위해서 탄원서를 써주셔서 깊이 감사드립니다. 그 마음과 뜻 잊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서울고법 형사합의13부(부장판사 김우수·김진하·이인수)는 오는 8일 자녀 입시 비리 및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의 감찰을 무마한 혐의로 기소된 조 전 장관의 항소심 선고를 진행한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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