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韓 초청해 2시간37분 오찬·차담
김건희 여사 의혹 대응 논의 없어
대통령실 "당정 화합 위한 자리"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도부가 29일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 확대 시행과 관련해 영세사업자들이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국회에서 협상을 계속 이어가야 한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윤재옥 원내대표를 용산 집무실로 초청, 함께한 오찬에서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민생 개선을 위해 당정이 배가의 노력을 해야 한다"고 당정 협력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한 위원장과 윤 원내대표를 대통령실로 초청해 2시간여 동안 오찬을 함께했다. 오찬에는 이관섭 대통령비서실장, 한오섭 정무수석, 이도운 홍보수석이 배석했다.
윤 대통령이 한 위원장을 용산 대통령실로 초청해 오찬을 하는 것은 한 위원장이 지난해 12월26일 비대위원장 취임을 수락한 이후 처음이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은 오찬장에서 2시간 동안 오찬을 함께한 뒤 집무실로 자리를 옮겨 37분 동안 차담을 더 나눴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 윤 원내대표는 주택, 철도 지하화를 비롯한 교통 등 다양한 민생 현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주택 문제와 철도 등은 윤 대통령이 민생토론회를 열고 논의할 만큼 정부의 핵심 정책 사안이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 윤 원내대표는 최근 잇따르는 정치인 테러에 대한 우려도 표명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관련 대책을 신속하게 마련할 것을 관계 부처에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과 관련해서도 영세사업자들이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국회에서 협상을 이어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다만 이날 오찬에서는 김건희 여사 의혹과 관련한 대응 방안은 논의되지 않았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오찬에서 김 여사 의혹 관련 대응 등은 논의되지 않았다"면서 "지난 23일 서천에서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만난 이후 당정 화합을 위한 자리로 민생 현안에 관한 대화가 주를 이룬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국회로 돌아와 브리핑을 통해 "김 여사 의혹과 관련한 대응 방안은 오찬에서 논의되지 않았다"며 "오늘은 민생 문제를 많이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총선 관련 논의 여부에 관한 질의에도 윤 원내대표는 "오늘은 선거 관련 논의를 하는 자리가 아니라 민생 문제, 민생과 관련된 국회 상황과 관련된 이야기를 주로 했다"며 "이태원참사특별법이나 김경율 비상대책위원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윤 원내대표는 "대통령실이 식사 자리를 만들어 초청하는 형식이었다"며 "중대재해처벌법과 관련,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확대 시행 유예를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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