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둔화세…연착륙 기대감 ↑
현대차 배당 확대에 주목
다만 배터리주 하방압력 ↑
26일 한국증시는 상승 출발할 전망이다. 미국의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시장 예상을 상회한 가운데 전날 현대차, LG전자 등 실적 호조에 힘입어 대형주 중심으로 상승세를 보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다만 국내 증시의 핵심인 이차전지 소재의 경우 수요와 실적 둔화 리스크가 부각되며 하방 압력을 키울 전망이다.
2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242.74포인트(0.64%) 오른 3만8049.13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25.61포인트(0.53%) 상승한 4894.16에, 나스닥 종합지수는 28.58포인트(0.18%) 상승한 1만5510.5에 장을 마감했다.
미국 증시가 일제히 오름세를 보였다. 특히 S&P500 지수는 5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의 4분기 GDP가 연율 3.3%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2.0%)를 크게 웃돌았기 때문이다. 4분기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기 대비 1.7% 올라 전 분기의 2.6% 상승보다 낮아졌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2.0%로 전 분기와 같았다. 성장률이 예상보다 강한 모습을 보였으나,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뚜렷했다. 연착륙 기대감이 커지며 시장에 안도감을 줬다.
한국증시도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 속 현대차와 LG전자 등 실적 호조를 반영해 강보합으로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이 162조6636억원, 영업이익은 15조1269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현대차 연간 영업이익이 15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실적은 2010년 새 회계기준(IFRS) 도입 이후 종전 최대 실적이었던 2022년 매출(142조5275억원)과 영업이익(9조8198억원)보다 각각 14.4%, 54.0% 증가한 것이다.
특히 현대차의 배당 확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현대차는 향후 25% 이상의 배당 성향을 유지하고 매년 1%, 3년간 자사주 소각도 지속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김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높은 수익성과 주주환원 효과로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며 현대차 주가가 상승한다면 주주환원에 대한 관심이 증시 전반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배터리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변수다. 테슬라가 시장 예상을 하회한 실적을 발표하며 12% 하락했다. 국내 증시도 LG에너지솔루션,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엘앤에프, 에코프로 주가 급락과 수급 이탈로 인해 상단이 제한되고 있다.
김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차전지 부진 요인에는 테슬라 실적 부진과 미국 대선 영향이 동시에 존재한다"며 "트럼프가 뉴햄프셔 경선 승리해 공화당 단일후보로 등극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전기차 보조금 철회 우려가 부각됐다"고 설명했다.
황윤주 기자 hyj@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