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BYD에 전기차 1위 뺏겨
"中 자동차 업체들, 세계서 가장 경쟁력있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중국 자동차 업체들을 언급하며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이 있다"고 치켜세웠다.
25일 중국 펑파이신문에 따르면 머스크 CEO가 테슬라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중국 자동차 업체들은 어떤 종류의 관세나 무역 장벽이 확립되는지에 따라 중국 밖에서도 상당한 성공을 거둘 것"이라면서 "솔직히 무역 장벽이 없다면 세계의 다른 자동차 회사들 대부분을 무너뜨릴(demolish) 것"이고 말했다.
머스크 CEO는 중국 업체들과 협력할 계획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테슬라의 슈퍼차저 네트워크 사용과 개방형 자율주행 기술 허용 외에는 중국 업체들과 협력할만한 뚜렷한 기회는 본 적 없다"고 답했다.
그는 파이낸셜타임스 '올해의 인물'로 선정된 2021년 말에도 중국이 향후 자동차 시장에서 무시할 수 없는 강자가 될 것이라고 예견한 바 있다. 그는 "사람들은 중국이 이룩한 엄청난 성과를 간과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1980년대와 1990년대 발생한 일본산 제품 부흥이 곧 중국 자동차 업체들에게도 반복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잉 "중국에는 전문성을 갖춘 성실한 인재가 엄청나게 많다"면서 "존경스럽기도 하지만, 조금 두렵기도 하다"고도 했다.
상하이에 위치한 테슬라의 기가팩토리는 전 세계 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하는 대규모 생산공장이다. 중국승용차협회 발표에 따르면, 테슬라의 상하이 기가팩토리는 지난해 총 95만 대의 차량을 인도한 것으로 집계된다. 이는 전년 대비 33% 증가한 수치로, 테슬라 글로벌 인도량의 52.5%를 차지한다.
최근 재무보고서 자료에 따르면 테슬라의 상하이 기가팩토리 모델3와 모델Y의 연간 생산능력은 95만대를 넘어 생산능력 측면에서 글로벌 기가팩토리 중 1위다.
한편, 지난해 4분기 비야디(BYD)에 글로벌 1위 전기차 제조업체 자리를 내준 테슬라는 최저 2만5000달러(약 3341만원) 수준의 보급형 모델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암호명 '레드우드'로 불리는 이 모델은 내년 중반부터 생산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테슬라의 가장 저렴한 제품인 모델3 세단은 미국 판매가격이 3만8990달러다.
지난해 4분기 BYD는 순수 전기차 52만6409대를 포함해 신에너지 차량 94만4779대를 판매해 처음으로 테슬라를 제치고 최대 전기차 제조사로 등극했다.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