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언행 신중할 것"
與윤리위, 징계 심사 착수
발달장애인 부모를 향해 "안 낳아야 하는데 왜 낳았냐"는 취지로 발언해 물의를 일으킨 오태원 부산 북구청장이 사과문을 게재했다.
오 청장은 22일 오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마음의 상처를 받으신 모든 발달장애인 그리고 모든 장애인과 가족 여러분께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힘든 여건 속에서도 자녀분들을 마음으로 돌보시는 장애인 부모님들의 너무나 안타까운 상황에 공감하며 감정이 북받쳐서 경솔한 발언을 했다"며 "앞으로 언행을 신중히 해 장애 가족 여러분께 조금이라도 상처가 되는 일이 없도록 주의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평소 장애인의 최소한 권리가 보장되고 자립하기 위해서는 국가 차원의 관심과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고 현 제도상의 정책적 지원이 미흡하다고 생각한다"며 "구청장으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장애인과 가족 여러분의 제도개선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가 된 발언은 지난 17일 강서구청과 합동 기자간담회에서 나왔다. 이날 간담회에서 김형찬 강서구청장이 "평생 희생해야 하는 발달장애인 부모들이 대체 무슨 잘못이 있냐"며 장애인시설 지원 필요성에 대해 말하자, 오 청장이 "죄가 있다면 안 낳아야 하는데 낳았다"는 식으로 발언한 것이다. 오 구청장은 뒤이어 "말이 헛나간 것"이라며 "발달장애인을 폄훼하려는 의도는 아니었고 고생하는 게 안타깝다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한편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오는 24일 회의를 열고 오 청장에 대한 징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국민의힘 당규 제20조 2호에 따르면 현행 법령 및 당헌·당규·윤리 규칙을 위반 당 발전에 지장을 초래하거나 그 행위의 결과로 민심을 이탈케 했을 때 당원에 대한 징계가 가능하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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