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2km '인사동·삼청동 나들길'
혹한에 겨울철 산행은 부담스럽고 비교적 걷기 쉬운 도심 속 산책길을 찾고 있다면 '인사동·삼청동 나들길'에 발을 옮겨보자.
종로3가역 지하철 1·3·5호선 1번 출입구, 경복궁역 지하철 3호선 5번 출입구, 안국역 지하철 3호선 2번 출입구 등에서 진입해 역사와 문화를 고르게 접하며 사색에 빠져볼 수 있는 대표적인 도심 나들길이다.
총 8.12km에 이르는 구간을 걷는 동안 경복궁 내 여러 전각도 둘러보고 고풍스러운 담장 길을 따라 청와대 앞길을 거쳐 삼청동 카페 길까지 다다를 수 있다. 서울성곽까지도 갈 수 있는 삼청공원을 산책한 후 서울에서 가장 한옥이 잘 보존되어 있다는 북촌한옥마을의 고즈넉한 길도 거친다.
종로에서 코스를 시작한다면 가장 먼저 발걸음이 닿는 곳은 인사동 사거리다. 먹을거리와 구경거리가 풍부해 나도 모르게 발걸음이 붙잡힐 수 있다. 종로 문화원을 지나 경복궁 매표소 앞까지 왔다면, 궁궐 내 전각들을 살펴보며 저마다 품고 있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걸음 해도 좋다.
흥례문은 경복궁에 있는 3개의 문중 가운데 위치하고 있는 중문으로, 임진왜란과 조선총독부 청사를 지으면서 두 번의 파괴가 있었지만 2001년 재건됐다. 이를 지나 있는 근정문은 보물 제812호로, 1392년 태조 4년에 지어진 건물이다. 임진왜란 때 화재로 소실되었다가 1867년 고종4년에 중창됐다. 근정문을 지나면 국보 제2223호인 근정전이 나온다. 역대 국왕의 즉위식이나 대례 등이 거행됐다.
이외 교태전, 집경당 등까지 다 둘러봤다면 이번엔 삼청동 카페 골목으로 이동해보자.
광화문 광장을 지나 경복궁 미술관 길을 따라 걸어가면 다양한 카페들이 줄을 지어 서 있다. 전통 한옥의 빛깔과 이국적인 현대미술적인 색감이 공존하는 곳이다.
따뜻한 커피 한 잔으로 추위를 녹였다면, 다음은 삼청공원에서 자연경관을 만끽해보자. 면적 38만753㎡ 경복궁 북동쪽의 북악산 기슭에 있으며, 노송을 비롯한 울창한 수림과 청계천의 상류인 삼청천의 계곡이 공원의 주된 경관을 이룬다. 골짜기의 물이 모여드는 남동쪽의 영수곡에는 병풍 같이 늘어선 바위가 있는데, 그 바위에 인조 때의 서예가 김경문의 휘호라고 전해지는 삼청동문이라는 큰 글씨가 새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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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600년 도성의 성곽을 사이에 두고 오랜 세월을 견뎌낸 성북동 고택과 북촌한옥마을 길을 걸으며 일정을 마무리하면 된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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