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이후 주가 하락…2개월래 최저치
보잉 경영진 사퇴 요구 목소리 높아져
비행 중 동체 일부가 뚫리는 사고가 발생한 보잉 737 맥스 기종의 제작사 보잉이 특별 고문을 영입하고 기술진을 보강하는 등 조처에 나섰다.
16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보잉은 이날 퇴역 미 해군 제독인 커클랜드 H. 도널드를 보잉 데이브 칼훈 CEO(최고경영자)의 특별 고문으로 임명했다. 도널드 고문은 보잉 상업용 항공기와 공급망 품질 관행을 평가하는 외부 전문가팀을 이끌 예정이다. 이를 통해 칼훈 CEO 및 이사회에 권고하는 역할을 한다.
보잉은 또 아일랜드의 저비용 항공사인 라이언에어에 항공기 품질 관리를 감독할 엔지니어들을 파견해 달라고 요청했다. 라이언에어는 보잉 맥스 항공기의 최대 고객사 중 하나다. 앞서 보잉은 사고 이후 해당 기종에 대한 품질 점검을 추가 실시하고, 문제가 된 부품을 제조한 공급 업체에 점검팀을 파견할 계획을 제시한 바 있다.
보잉이 항공기 품질 면에서 추가 재점검 조치 방안을 내놓는 건 지난 5일 미 알래스카 항공이 운영하는 보잉 737 맥스9 항공기에 대한 품질 및 안전 문제 우려가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 기종은 2018년과 2019년에 두 차례 추락 사고를 일으키면서 총 346명의 사망자를 낸 뼈아픈 경험을 가지기도 했다. 동체 사고 이후 미연방항공청(FAA)은 지난 7일 동일 기종 항공기 171대에 대해 운항 중단 조치를 발표한 데 이어 12일에는 이를 무기한 연장했다.
일각에서는 보잉이 사고 이후 실효성 있는 재발 방지 대책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일례로 특별 고문으로 선임된 도널드 전 제독이 항공과 직접적인 직무 연관성이 없다는 지적이다. 보잉 경영진에 대한 사퇴 요구 목소리가 계속 높아질 거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우선 보잉을 상대로 조사에 나선 FAA,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 등 항공 및 교통당국이 17일 내놓는 결과가 보잉 739 맥스 기종의 운명을 가르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날 당국은 미국 상원의원들에게 조사 결과를 보고할 예정이다.
사고 이후 보잉 주가는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사고 이후 이날까지 주가가 20% 빠지면서 지난해 11월10일 이후 2개월여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이날 글로벌 투자은행(IB) 웰스파고가 보잉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를 280달러에서 225달러로 낮추면서 8% 하락 마감하기도 했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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