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통역·이미지 자동검색…'갤S24' 출시 기대감 고조

AI가 개인 통역사·비서 역할
사진 속 특정 이미지 인식
손쉽게 검색 가능한 기술도

외부에 유출된 갤럭시 S24의 '검색을 위한 동그라미(서클 투 서치)' 기능 이미지 [출처=안드로이드헤드라인]

실시간 통역, 이미지 자동검색 등 인공지능(AI) 기술이 적용된 삼성전자의 첫 AI폰 ‘갤럭시 S24’ 시리즈가 17일(현지시간) 공개된다. 인터넷에 연결하지 않아도 기기 자체에서 다양한 AI 기능을 쓸 수 있는 ‘온디바이스 AI’ 기술로 이용자 편의성을 높인다. 삼성전자는 지난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2024’에서 갤럭시 S24 언팩 영상을 살짝 공개하기도 했다.

AI 기술로 언어 장벽 깨진다

갤럭시 S24에서 가장 눈에 띄는 혁신은 실시간 통·번역 기술이다. 전화 통화를 할 때 AI가 개인 통역사 역할을 해주는 ‘라이브 통역 콜’ 기능으로 언어의 장벽을 허문다. 이 기능을 쓰면 해외 출장이나 여행을 갈 때 현지 호텔을 전화로 예약할 때 긴장하지 않아도 된다. 한국어로 말하면 실시간으로 영어 등 외국어로 통역해 소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통화 음성을 화면에 텍스트로 정리하고 10여개 언어로 실시간 번역까지 가능하다고 알려졌다. 데이터가 외부 클라우드 서버로 전송되지 않고 기기 안에서 처리되는 온디바이스 AI 기술을 활용하기 때문에 통역 속도가 빠르고 안정적일 것으로 보인다.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앱)에 통화 내용이 저장되지 않기 때문에 보안성도 뛰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갤럭시 언팩 이후 서울을 비롯해 미국 뉴욕, 영국 런던 등 글로벌 주요 도시에서 체험관을 개관한다는 광고 이미지

이미지 자동 검색…텍스트 요약·변환

사진 속 특정 이미지를 인식해 손쉽게 검색할 수 있는 기술도 가미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지를 별도로 캡처하거나 검색창에 넣을 필요가 없어진다. 연예인이 입은 옷이 어느 브랜드인지 궁금할 때 매장에서 본 인테리어 소품이 어디서 판매하는지 알고 싶을 때와 같이 실생활에서 이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헤드라인 등 IT 전문 외신들에 따르면 이 기능의 이름은 일명 ‘서클 투 서치’, 즉 검색을 위한 동그라미다. S펜으로 이미지에 동그라미 표시를 하면 빠른 검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웹페이지 내용을 요약 정리하고 문서를 다양한 어조로 편집할 수 있는 AI 기능도 적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S펜으로 작성한 손글씨 메모를 이메일이나 초대장과 같은 다양한 형식으로 변환해 업무 효율성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카메라는 최대 150배까지 확대할 수 있는 줌에 더해 사진 배경을 자동으로 채우거나 지우는 제너레이티브 에디트 기능 등이 언급되고 있다.

17일 ‘갤럭시 언팩’…애플 ‘이례적 할인’

삼성전자는 17일 오전 10시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갤럭시 언팩 행사를 열고 갤럭시 S24 시리즈를 공개한다. 상대적으로 고사양의 플러스·울트라 모델은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로 ‘스냅드래곤8 3세대’를 탑재하고, 한국·유럽·남미 등에서 판매되는 S24 기본형을 중심으로 자사의 ‘엑시노스 2400’을 활용한다는 예측이 많다.

알루미늄 소재를 활용하는 기본형·플러스 모델은 플랫 디스플레이 크기를 0.1인치(약 0.25㎝)씩 키우고, 울트라 모델은 티타늄 소재를 채택하되 엣지 디스플레이 면적이 전작 대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화면 밝기는 최대 2600니트로 전작보다 약 49％ 밝아질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카메라의 경우 기본형·플러스는 최대 5000만화소, 울트라는 최대 2억화소까지 지원하고 사진 촬영 효율을 극대화하는 적응형 픽셀의 개선도 기대된다.

갤럭시 S24에 대한 업계의 기대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경쟁사인 애플이 견제에 나섰다. 애플은 오는 18일부터 나흘간 중국에서 아이폰 15 시리즈, 아이패드, 맥북 등을 할인 판매할 계획이다. 아이폰은 500위안, 맥북 에어의 일부 모델은 800위안 인하했다. 애플이 중국에서 할인 행사를 진행하는 이유는 화웨이, 샤오미 등 국산 스마트폰이 인기를 끌면서 아이폰 판매량이 줄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애플은 우리나라에서도 20일 국내 7번째 애플스토어인 ‘애플 홍대’ 문을 열고 2030세대를 공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