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리티'·'관종'·'디지털 환경' 주제, 본격적 탐구 전시
세계적 미디어작가 백남준 회고전 등 총11건 전시 개최
사회가치경영(ESG) 실현 통한 '친환경 미술관' 구현 등
부산현대미술관은 올해 개관 6년 차를 맞아 지역 대표 미술관으로서의 정체성(Museum identity)을 강화하고, 국제적인 미술관으로의 도약을 위한 기관 운영 혁신 방향과 전시 라인업을 공개했다.
먼저, 국내외 미술관을 포함한 미술계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대중 친화적이며 동시대 미술을 통해 사회현상과 지역성을 재해석해 새로운 담론을 제시하는 총 11건의 전시를 개최해 신생 미술관의 기반을 다져나갈 계획이다.
오는 2월, 부산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다양한 기획자, 작가들이 모여 ‘로컬리티’ 개념에서 파생되는 문제의식과 실천을 고찰하고 현시대에 로컬리티의 의미를 탐색하는 대규모 기획전 ‘이것은 부산이 아니다: 전술적 실천’을 개최한다.
이어, 동시대 미술에 나타나고 있는 다양한 층위의 ‘관종’을 범주화함으로써 과거로부터 현재까지 이어지는 관심의 역사에 관해 탐구하는 국제 기획전 ‘능수능란한 관종’을 3월에 개최할 예정이다.
부산비엔날레(8월∼10월) 종료 후 11월에는 3건의 기획전을 동시에 개최한다. 우선 동시대 미술의 대중 접근성을 확대하는 세계적 미디어 작가 백남준의 대규모 회고전 ‘나의 축제는 거칠 것이 없어라’를 선뵌다. 이번 특별전은 백남준아트센터와 공동 주최로 진행하며, 공공 미술관 간 지속적인 물적·인적 교류의 활성화를 통해 한국 미술관 문화의 확산과 발전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한다.
다음으로 미래사회의 환경과 생태계에 대한 사회적 고민과 성찰을 공유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시작한 연례전 ‘부산모카 플랫폼’은 올해 ‘2024년 부산모카 플랫폼 미안해요 데이브 유감이지만 난 그럴 수 없어요’라는 제목으로 디지털 지능화 기술 융합 세상 그리고 인간과 환경의 실체적 연결과 교감이라는 미래 환경의 지속가능성을 다룬다.
다음으로, 미술관은 사회 전 계층을 대상으로 한 전시·교육프로그램을 통해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고 고품격 관람객 서비스 제공을 위한 종합문화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11월에 개최하는 마지막 전시로, 비장애인이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열 개의 눈’은 시각 위주의 주류적 감각에서의 탈중심화를 시도하며 다양한 계층의 관객과 현대미술이 만나는 기회를 확대함으로써 미술관의 공공성 증대에 이바지한다.
또 생애 주기별 특성을 고려한 대중 친화적 교육·문화프로그램을 확대 추진할 예정이다. 청소년을 위한 예술 관련 ‘진로 체험프로그램’을 올해 신설하고, 작가와 다채로운 예술 작업 세계를 이해해 보는 어린이 교육 문화 프로그램 ‘꼼지락’, 시니어를 대상으로 예술을 통한 사회적 참여를 유도하는 교육프로그램 ‘사부작사부작’, 미술관 전문 인력의 전문성과 역량을 강화하는 교육프로그램 등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열린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공간의 경계를 넘어 언제 어디서나 시민들이 전시를 즐길 수 있도록 디지털 플랫폼 확장 운영을 통해 첨단 융복합 문화예술 대표기관으로서 자리매김하고 소통을 확대하고자 한다.
그 밖에도 관람객 서비스와 편의를 높이기 위해 안내데스크, 카페테리아, 뮤지엄 숍을 재정비하고, 코트룸과 물품보관함을 설치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관람객들이 을숙도의 아름다운 풍광을 감상할 수 있도록 2023년 옥상 전망대에 이어 옥상 레스토랑을 조성할 계획이다.
미술관은 올해 본격적으로 미술관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며 사회가치경영(ESG) 실천의 기틀을 다져 '친환경 미술관'을 구현할 계획이다.
수평적으로 뻗어나가는 뿌리줄기를 의미하는 리좀(Rhizome)의 비위계적 연결 구조를 바탕으로 현대미술의 가변성과 유동성을 상징하는 새로운 M.I.를 실내·외 개편 적용해 디자인 체계일원화와 관람객과의 소통을 강화한다.
사회가치경영(ESG)을 통한 ‘친환경 미술관’을 구현하기 위해 3월부터 폐플라스틱 모듈을 이용해 실용 가구를 제작해 자연과의 상생과 지속가능성을 제고하는 전시 연계 야외 프로젝트 ‘Re: 새-새-의자’를 야외 공간과 로비에서 진행한다.
4월부터는 국내외 그래픽 디자이너와 협업해 ‘덕지덕지 스티커’전을 개최한다. 전시에서 제작된 스티커의 일부는 친환경 소재로 개발한 아트 상품들과 함께 개편된 뮤지엄 숍에서 구매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미술관 브랜드 마케팅과 인지도가 향상되기를 기대한다.
마지막으로 개관 후 10년 후인 2028년까지 1000여점의 소장품 수집을 목표로 미디어 작품 수집과 보존·활용 등 소장 정책 마련을 위한 학술 연구기능을 심화시킬 예정이다.
현재 315점인 소장품의 확충을 위한 계획 수립과 2023년 9월에 문을 연 상설전 ‘소장품섬’을 활성화를 도모해 소장품을 중심으로 수집 관리와 연구, 전시와 교육, 학술과 출판 등 미술관 핵심 활동의 연계 체계를 강화하고자 한다. 올해 ‘소장품섬’은 소장작가 마크 리(Marc Lee), STUDIO1750, 백현주, DIS의 작품으로 구성할 예정이다.
그 밖에도 지난 5년간의 미술관 운영과 사업 결과를 정리한 ‘부산현대미술관 사료집 2018∼2023’을 발간할 계획이다.
강승완 부산현대미술관 관장은 “올해 개관 6년 차를 맞이해 모두가 즐길 수 있도록 마련한 전시와 사회 전 계층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문화·교육프로그램들에 시민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라며 “부산을 대표하는 국제적인 현대미술관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내실 있게 운영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영남취재본부 이동국 기자 marisd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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