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구청장 지난 3일 오후 3시 열린 영등포구 신년인사회에서 신년사 통해 지난해 이룬 어려운 일들과 올해 추진할 주요 사업 설명과 함께 '주권재민' 철학에 바탕한 자신의 소신까지 밝혀 구민들 우레와 같은 박수 42회 치며 지지 의사 표시 눈길
서울시 구청마다 2024년 신년을 맞아 지역 구민들을 모시고 새해 인사 겸 신년 주요 사업들을 설명하는 신년인사회가 한창이다.
이런 자리는 오세훈 시장을 비롯해 구청장, 국회의원, 시·구의원 등 500명~2000여명이 참여하는 신년 최고 행사다.
이런 가운데 신년 인사회에서 구민들로부터 우레와 같은 박수를 42번이나 받은 구청장이 있어 화제다.
바로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이 주인공이다. 최 구청장은 지난 3일 오후 3시 영등포아트홀 공연장에서 열린 ‘2024 영등포구 신년인사회’에서 ‘상상하고 도전하라! 희망. 행복. 미래도시 영등포!!'란 신년사를 밝혔다.
특히 최 구청장은 예년처럼 직접 신년사를 작성하는 성의를 보이며 지난해 해온 실적 보고 및 올해 주요 추진 예정 사업, 그리고 국민들에게 전할 정치적 의미 등을 담았다.
먼저 최 구청장은 “올해도 구민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면서, 상상하고 도전하는, 희망 행복 미래도시 영등포를 향해 힘차게 전진하겠다”고 포문을 열었다.
지난해는 젊은 영등포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면서 국제 금융중심지 여의도에 계획됐던 LH 부지 임대 주택 건립 계획을 철회시켰다고 발표했다.
또 영진시장 재개발과 양남시장 재개발 등 표류해왔던 사업들도 본격적인 추진이 가능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당산동 주차장 부지에 김종길 시의원과 함께 서울시 유아과학놀이터인 ‘서울상상나라’를 유치, 아이들이 꿈과 창의력을 키우는 과학교육 메카로 조성해 영등포 당산동이 ‘유아교육 8학군’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됐다고 자랑했다.
또 보육친화주택은 최장 12년 거주를 보장하고 어린이집과 어린이병원, 도서관 같은 보육·교육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주택문제와 돌봄문제를 한 곳에서 해결할 수 있는 저출산 극복을 위한 획기적 사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설명에 구민들은 최 구청장에게 우레와 같은 박수를 보냈다.
최 구청장은 “지난해 262차례 간담회를 통해 4300명이 넘는 주민들을 만나 대화, 영등포 전체 170개 경로당을 찾아 직접 현장을 확인, 의견을 들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밝혔다.
최 구청장은 한강의 기적을 이끈 서울 서남권 종가가 낙후된 것은 너무 안타깝다며 영등포 이미지를 더욱 젊게 바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자리와 주거, 문화와 녹지가 어우러진 명품도시로 바꾸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차원에서 영등포구 면적의 5분의 1을 차지하고 있는 준공업지역 규제 완화를 추진, 미래지향적인 도시공간으로 설계하겠다고 밝혔다.
또 경부선 철도 지하화를 통해 120년 동안 둘로 나뉜 영등포를 하나로 합치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함께 문래동 공장 약 1300개를 통째로 한꺼번에 이전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 중앙정부와 서울시에 적극 건의, 공장 이전 후 그 자리에 미래 먹거리인 4차 산업을 유치하겠다고 다짐했다.
최 구청장은 또 신년에 출범하는 영등포 미래교육재단을 통해 4차 산업을 이끌어갈 ‘미래과학인재’를 양성하고 약자와 동행 교육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최 구청장은 “저는 일하는 사람이다. 구민 여러분만 바라보고 일하겠다”면서 “지금 이 시대에 현상유지는 없다. 앞으로 나아가느냐, 뒤로 처지느냐 단 두 가지 선택만 있을 뿐이다. 영등포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도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만약 우리가 과거와 현재를 놓고 서로 싸운다면, 반드시 미래를 놓치게 될 것”이라며 박노해 시인의 ‘警戒’라는 시 ‘과거를 팔아 오늘을 살지 말 것’ ‘현실이 미래를 잡아먹지 말 것’이란 구절을 인용해 박수받았다.
오늘 우리나라가 선진국가로 도약하는 것은 ‘나는 조금 힘들고, 덜 누리더라도 미래세대는 나보다 나은 나라를 물려주겠다’는 일념으로 희생과 헌신을 마다하지 않은 위대한 세대 덕분이라고 말해 장내를 숙연하게 했다.
마지막으로 요즘은 정치과잉 시대다. 정치가 국민을 따라가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사람과 보스 개인에게 충성하는 것은 민주주의가 아니다. 진정으로 국민을 무서워하며, 오로지 국가와 국민에게만 충성하는 것이 진정한 민주주의라고 생각한다고 뼈 있는 말도 빠뜨리지 않았다.
최 구청장 스스로 ‘신정치 1번지’ 여의도가 있는 영등포구청장으로서 주권재민(主權在民)에 대한 철학을 다시 한번 되새긴 자리가 됐다.
2023년 신년인사회에서 33번 박수를 받았던 최 구청장이 2024년 신년인사회에서는 42회 박수를 받은 이유가 있어 보인다.
‘일 잘하는 구청장’ ‘뚝심과 소신을 가진 구청장’ 그러면서도 늘 겸손한 자세로 ‘구민과 소통하는 구청장’ 자세를 보이는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에 대한 지지 의지를 담은 구민들 박수로 힘차게 들렸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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