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10대 뉴스’는 발표하는 기관과 내용이 다양하다. 지방자치단체는 이맘때면 앞다퉈 10대 뉴스를 선정해 발표하는데 대체로 무관심하게 지나치게 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 내용을 들여다보면 여기에는 우리 실생활과 밀접한 정책이 많고, ‘꿀팁’도 숨어 있다.
강남구가 27일 발표한 10대 뉴스 중에는 ‘스마트행정으로 24시간 빈틈없는 안전 강남’, ‘보도 없던 10개교 통학로 설치’, ‘강남이 여는 로봇 시대’ 등이 꼽혔다.
묻지마 칼부림 사고 등으로 안전 문제가 중요해진 시기 강남구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7428개의 CCTV를 가동하고 있고, 이태원 참사를 계기로는 인파밀집지역에 인공지능을 결합한 CCTV도 늘리고 있다는 내용이다.
지난 3월 언북초등학교 스쿨존을 시작으로 10개 초등학교에 통학로가 설치된 것은 지난해 음주운전으로 초등학생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보도와 차도가 구분되지 않았던 스쿨존을 개선한 사례다. 안타까운 사고 이후 그나마 제2, 제3의 사고 방지를 위한 조치가 꾸준히 실행되고 있고, 이러한 점이 주민들의 지지를 얻었다.
올해 지능형 로봇 개발 보급 촉진법 개정안 시행으로 강남이 여러 로봇 기업들의 테스트베드가 됐다는 건 ‘로봇시대’가 우리 앞에 성큼 다가왔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한다.
성동구에서 주민들에게 가장 공감받는 정책으로 꼽힌 ‘성동형 반지하 주거환경개선사업’도 지난해 반지하 침수 인명사고가 준 교훈과 이를 개선하기 위해 어떤 노력과 실천이 뒤따르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성동구는 전국 최초로 반지하 주택 전수조사를 실시했고, 침수방지시설 설치와 위험거처 지원 조례 제정 등으로 주민들의 지지를 얻었다.
서초구에서는 ‘스마트 OK 민원센터 재개관 및 전국 최초 디지털 민원창구 운영’이 10대 뉴스 중 1위를 차지했다. OK 민원센터는 디지털 기술로 재무장해 지난 7월 리모델링을 마쳤는데, QR코드를 통해 스마트폰으로 민원신청서를 작성하고 담당자 PC로 전송하는 전자민원서식 작성시스템을 전국 지자체 중에서 처음으로 구축해 민원 대기시간을 줄이고 업무 효율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민원서류 때문에 관공서를 자주 찾는 민원인이라면 그 편리성은 더욱 실감 난다. 정부기관은 물론 전국 여러 지자체가 서초구 사례를 벤치마킹하면서 행정서비스 질 향상이 기대된다.
서울시에서는 최근 도심의 힐링 프로그램인 '책읽는 서울광장·광화문 책마당'이 10대 뉴스 중 첫 순위로 꼽혔고, 시가 올해 창의행정 1호 사례로 추진한 ‘지하철 15분 재승차 제도'도 큰 호응을 얻었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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