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세보다 저렴한 임대료로 6년간 거주한 후 입주 당시의 분양가로 주택을 구매할 수 있는 조건의 공공임대 아파트가 충남 내포신도시에서 공급된다.
충남도는 18일 충남도청에서 ‘충남형 도시리브투게더’ 첫 사업 기본설계안 보고회를 가졌다. 사업은 신혼부부와 청년 등 무주택자의 주거안정과 주택 마련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추진한다.
충남형 도시리브투게더 입주자는 초저리로 보증금을 대출받고,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임대료로 거주한 후 6년이 지난 시점에 입주자 모집 공고 당시 확정된 분양가로 주택을 공급받을 수 있다.
이는 일반적으로 분양 전환 공공임대주택이 감정평가액으로 분양 전환되는 것과 다른 형태로, 무주택자의 주거비(주택 매입) 부담을 줄일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보고회는 충남형 도시리브투게더의 첫 사업으로 내포신도시에 공공임대 아파트를 건립해 공급하는 것을 골자로,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와 입주자 편의 효과 분석 내용 등을 공유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지난 7월 충남도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상생 협약을 체결해 충남형 도시리브투게더 아파트 5000호를 공급하는 계획을 내놓은 것에 후속 조치다.
사업을 통해 충남도는 내포신도시 홍북읍 한울초 인근 6만8271㎡ 부지에 949세대(전 세대 84㎡·옛 34평형)를 공급할 계획이다.
기본설계안에 담긴 건축 규모는 지하 1층·지상 25층에 10개 동으로, 전체 세대가 남향으로 배치된다. 또 통경축(30m), 동 간 넓은 이격 거리(80m)를 확보해 채광과 환기, 사생활 보호 등 주거 환경을 극대화한다.
아파트 브랜드는 임대주택 명칭이 아닌 ‘이(e)편한세상’으로 정해졌다. 충남도는 2026년 입주를 목표로 내년 중 아파트 건설을 시작할 계획이다.
특히 어린이집과 작은 도서관 등 주민 편의시설을 목구조로 건립하고, 태양광 패널과 경관 조명, 커튼월룩 등을 사용해 차별·상징성을 두루 갖춘 디자인 특화 아파트로 조성한다.
충남도는 사업에 85개 지역 업체를 참여시켜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도 거둘 복안이다.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충남형 도시리브투게더는 기존에 없던, 새로운 방식의 공공임대주택”이라며 “값싼 주택, 품질이 낮은 주택이라는 공공임대주택의 부정적 이미지를 지워 지역 청년과 신혼부부 등 무주택자가 전·월세로 시작해 자가 주택을 마련하는 ‘내 집 마련의 주거 사다리’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충남=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