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국민응답센터에 청원 올려
류호정 "본인 스스로 개딸 붙였는데"
더불어민주당 강성 지지층 일각에서 민주당 강성 팬덤을 지칭하는 '개딸(개혁의딸)' 명칭 파기에 나섰다. '개딸'이라는 명칭이 민주당원을 매도하기 위해 사용되고 있다는 것이 그 이유인데, 정치권에서는 '스스로 개딸이라 할 때는 언제고 지금 와서 파기를 주장하느냐'는 반응이 나왔다.
류호정 정의당 의원은 11일 채널A '뉴스A라이브'에 출연, "본인들 스스로 개딸, 양아들(양심의 아들) 붙이셨는데 왜 이제 다른 사람들더러 부르지 말라고 하시는 것인지 그것도 조금 이해가 안 된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앞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 개설자를 자칭하는 인물이 민주당 국민응답센터에 글을 올려 개딸 명칭을 공식 파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9일부터 시작한 이 청원은 10일 현재 1800명 이상의 동의를 받았다.
청원자는 "개혁의 딸이란 명칭을 쓰며 서로를 격려하고 민주당을 위해 이 땅의 검찰 독재를 막기 위해 힘을 내고 다시 일어났지만 상대 진영은 전두광의 음모처럼 우리를 프레이밍해 선동했다"며 "'개딸'이라는 기사 제목과 내용으로 민주당원을 매도한다면 마치 '폭도'라는 프레임을 걸어 광주를 잔혹하게 포격했던 전두환처럼 허위, 날조, 선동하는 기사와 기자로 확인하고 낙인찍겠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이른바 '개딸' 명칭이 자리잡은 것은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스스로를 '개딸'로 지칭했기 때문이라는 게 류 의원의 지적이다.
김근식 국민의힘 전 비전전략실장도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본인들 스스로가 개딸이라고 굉장히 자랑스럽게 했고 그러면서 민주당 당사 앞에서 여러 번 자기들의 목소리도 내고 공개 모임도 하고 규탄대회도 하고 그러지 않았나"며 "부르지 말라고 하면 부르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런데 이미 국민 눈에는 개딸 하면 이 대표를 열렬히 옹호, 비호하는 강성 극렬 팬덤이라고 딱 인식이 박혀 있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 역시 이들을 '개딸'이라고 부르며 힘을 키워줬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대표는 지난해 대선 국면에서 지지 팬덤과 "우리 개딸님들, 진심으로 고마워요"라며 SNS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화제를 모았고, 지난해 5월에는 "소위 '개딸'·'양아들' 현상은 세계사적 의미가 있는 새로운 정치 행태"라고 평가한 바 있다.
비명(非明)계 이원욱 민주당 의원은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작년 지방선거 직후에는 이 대표가 심야에 트위터를 통해가지고 서로 이렇게 소통하면서 그들의 힘을 이제 강화시키는 데 노력을 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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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경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도 YTN '뉴스앤이슈'에 출연, "적반하장이다. 개딸을 우리가 쓰냐"며 "개딸을 맨 처음에 쓴 사람이 누구인가. 개설자가 만든 거고, 이 대표 입에서 개딸 (소리) 나왔나, 안 나왔나? 나왔다"고 지적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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