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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디지북에 그린 정보가 담겼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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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카와 히어로 월드 챌린지서 실수
수평계 이용한 그린 정보 야디지북 이용
그린 경사와 굴국, 빠르기 눈으로 파악 의도
규칙 1회 위반 2벌타, 2회 위반 실격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질 때가 있다.


세계랭킹 14위 콜린 모리카와(미국)의 이야기다. 지난 2일 바하마 뉴프로비던스의 올버니 골프 코스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특급 이벤트’ 히어로 월드 챌린지 3라운드에서 규칙 위반에 드러났다. 상황은 이렇다. 스티븐 콕스 PGA투어 심판위원장은 대회 3라운드에서 모리카와가 규칙을 위반했다는 제보를 받았다. 최종 4라운드 시작 직전에 모리카와와 그의 캐디를 상대로 조사한 결과 사실로 드러나 2벌타를 부과했다.


‘야디지북에 그린 정보가 담겼다면’ 콜린 모리카와는 히어로 월드 챌린지 3라운드에서 장비를 통해 파악한 그린 정보가 담긴 야디지북을 사용해 벌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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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카와는 지난해 도입된 그린 파악에 측정 장비 사용 금지 규정을 어겼다. 이 규정은 코스 정보를 담은 야디지북에 선수나 캐디가 경험과 관찰로 얻은 내용은 적어넣고 활용할 수 있다. 다만 장비를 통해 파악한 정보는 아예 적어넣을 수 없다. 모리카와의 캐디가 갖고 있던 야디지북에는 연습 때 수평계를 이용해 파악한 그린 정보가 담겨 있었다.


콕스 심판위원장은 "연습 때는 수평계로 그린 경사를 파악하는 건 허용되지만, 그렇게 파악한 내용을 야디지북에 적어놓고 경기 때 들여다보면 규정 위반"이라면서 "선수와 캐디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어길 수 있는 규정"이라고 설명했다. 모리카와는 "우리는 실수했고, 모든 건 내 탓"이라면서 "규정 위반이 한 번뿐이라 다행"이라고 했다. 그는 최종일 4타를 줄여 7위로 대회를 마쳤다.


영국왕립골프협회(R&A)와 미국골프협회(USGA)는 골프 경기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골프 인기를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다. 규칙을 간소화하고, 스피드 업에 집중했다. 샷 시간 40초 이내, 분실구 찾기 최대 3분, 깃대 꽂힌 상태에서 퍼팅 허용, 선수들의 거리측정기 사용 등이다. 대신 그린별 경사도 등을 기록은 야드지북은 금지했다. 그린 경사와 굴국, 빠르기 등은 오로지 눈으로 보고 느껴서 파악하라는 취지다.


R&A와 USGA는 2022년 야디지북 관련 금지 조항을 강화했다. 승인이 안 된 것은 사용할 수 없다. 승인되지 않은 방식을 얻는 정보는 담을 수 없다. 그린에서 플레이 선을 읽는 데 도움이 되는 자료를 볼 수 없다. 발달한 전자 장비의 이용을 금지하는 내용이다. 규칙 1회 위반 시 2벌타, 2회 위반 시는 실격이다.



이번에 야디지북 위반을 한 모리카와는 PGA투어를 대표하는 실력파 골퍼다. 2018년 세계 아마추어랭킹 1위를 차지했고, 2019년 프로로 전향해 7월 배러쿠다 챔피언십에서 곧바로 첫 우승을 신고했다. 2020년 6월 RBC 헤리티지까지 ‘22개 대회 연속 본선 진출’이라는 일관성을 자랑했다. 2020년 PGA 챔피언십과 2012년 디오픈에서 메이저 2승을 수확했고, 지난 10월 조조 챔피언십에서 PGA투어 통산 6승째를 쌓았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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