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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탐방]먼지 하나도 용납하지 않아…재영솔루텍 베트남 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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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전체 '클린룸' 컨셉트…품질 관리 최우선
검사 공정 제외하면 약 90% 이상 자동화 구현
기존 OIS 넘어선 차세대 액추에이터 개발 중

[기업탐방]먼지 하나도 용납하지 않아…재영솔루텍 베트남 공장 베트남 박닌시에 자리한 재영솔루텍 공장 ‘재영비나’ 내부. 사진제공=재영솔루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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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 벗고 들어오세요.”


재영솔루텍 베트남 공장은 로비부터 신발을 벗고 들어간다. 실내화나 덧신 등도 없다. 일반 가정집처럼 맨발로 모든 곳을 돌아다닐 수 있다. 제품 생산이 이뤄지는 클린룸에서도, 사무실에서도, 식당에서도 신발을 신지 않는다. 신발 없이 공장을 둘러보는 상황이 낯설었지만 한참 후 발바닥을 보니 왜 신발을 벗어도 되는지 알 수 있었다. 양말이 마치 처음 신은 것처럼 깨끗했다. 이 정도면 ‘초(超)클린 공장’이라고 명명해도 손색없을 정도였다.


청결은 품질…‘세계에서 가장 깨끗한 공장’ 목표

생산라인에서도 청결에 신경 쓴 모습이 묻어났다. 클린룸 천장과 바닥에는 작은 구멍 수천개가 뚫려있다. 천장에서 바닥으로 공기를 순환시키면서 먼지 등 각종 이물을 내보내기 위해서다. 또 제품을 검사하는 테이블도 혹시 모를 이물을 제거하기 위해 재영솔루텍 자체 아이디어로 특수 제작했다. 이처럼 이물 제거를 위한 기술력이 제조 공정 곳곳에 들어가 있다.


재영솔루텍이 청결에 집중하는 이유는 이물이 제품의 품질을 좌우해서다. 재영솔루텍 베트남 공장 ‘재영비나’에서는 스마트폰 카메라 핵심 부품인 ‘액추에이터’를 생산하고 있다. 액추에이터는 카메라 안에서 자동으로 렌즈 위치를 최적의 초점 위치로 이동시키는 장치다.


김승재 재영솔루텍 대표이사는 “카메라 모듈과 광학기기는 마이크로 단위의 이물이 불량을 만들기 때문에 제조 과정에서 이물을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공장 설립부터 ‘세계에서 가장 깨끗한 제조공장’을 만들자는 컨셉트를 적용해 클린룸은 물론 화장실, 식당 등에도 묵은 먼지 하나 쌓이지 않도록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장 관계자에 따르면 실제 재영솔루텍의 철저한 이물 관리 효과는 고객사의 제품 불량률에서 확인되고 있다. 납품처인 카메라 모듈 회사에서 타사 제품을 썼을 때보다 재영비나 제품을 사용했을 때 불량률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설명이다.


[기업탐방]먼지 하나도 용납하지 않아…재영솔루텍 베트남 공장
자동화+효율화…차세대 액추에이터 개발 ‘청신호’

베트남 박닌시에 위치한 재영비나의 대지면적은 3만7600㎡로 축구장의 5배가 넘는 크기다. 이곳에는 VCM(보이스코일모터) 24개, ENCODER(엔코더) 6개, OIS(손떨림방지) 6개 등 총 36개 라인이 구축돼 있다. VCM은 월 1500만개를, 엔코더와 OIS는 각각 월 360만개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이곳에서 생산한 제품은 국내외 굴지의 다수 카메라 모듈 사로 공급된 후 최종적으로 주요 고객사인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로 들어간다.


재영비나에서는 약 1300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다. 공장 규모에 비해 적은 인력이다. 이는 과거 대부분 수작업으로 이뤄지던 공정을 자동화시키고 효율화시킨 덕분이다. 공장 관계자는 “자재 이동이나 기계 검사 등은 제품이 평면이 아닌 입체 형태이기 때문에 인력이 아직 필요한 부분”이라며 “검사 공정을 제외하면 약 90% 이상이 자동화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재영솔루텍은 2017년 4월 처음 클린룸을 완공한 후 11월 VCM 양산을 시작했다. VCM은 하나의 축과 스프링으로 위치를 제어하는 액추에이터다. 이 분야에서 재영솔루텍은 절대 강자다. 고객사의 프리미엄, 보급형 기종의 VCM 최다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이후 센서로 위치를 제어하는 엔코더 타입을 2020년 개발했고 고객사 플래그십 기종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현재 나노광학부문 매출 중에서는 엔코더의 비중이 가장 크다.


재영솔루텍의 성장 동력은 OIS다. OIS는 3개의 축 운동을 통해 손 떨림 등을 보정하는 장치다. VCM, 엔코더보다 단가가 높아 고사양 스마트폰에 주로 들어간다. 지난 5월 갤럭시S23 FE 탑재가 결정됐고 지난 9월 양산 시작으로 처음 S시리즈에 진입했다.


재영솔루텍은 OIS를 넘어선 차세대 액추에이터도 개발 중이다. 차세대 액추에이터는 아이러니하게도 저가 모델인 VCM과 구동 방식이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볼(Ball) 또는 스프링 타입으로는 성능을 유지하면서 두께를 얇게 만들기 힘들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재영솔루텍이 VCM 부문에서 강점을 가졌던 터라 주요 고객사에서도 이 같은 기술 개발에 큰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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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재 대표는 “공장 수준을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인 주요 고객사의 까다로운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서서히 결실을 맺고 있는 단계”라며 “폴더블, 플래그십 모델에도 OIS를 공급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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