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6일 보훈부 차관에 제2연평해전 승전 주역인 이희완 해군 대령을 임명했다. 통상 대령이 국방부 기준으로 과장급 직위를 맡는 만큼 그의 발탁은 파격적인 인사로 받아들여진다.
제 2연평해전은 1999년 6월 벌어진 첫 제1연평해전에 이어 2002년 6월 29일에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연평도 부근 해역에서 벌어진 해전이다. 2척의 북한 경비정이 NLL을 남쪽으로 침범해 20여분간 벌어진 전투로 우리 해군 참수리 편대 357호정에서 정장(함장) 윤영하 소령(당시 대위)을 비롯해, 6명 장병이 희생됐다. 북한 함정은 30여명의 사상자가 나온 가운데 화염에 휩싸인 채 퇴각했다.
당시 이희완 보훈부 차관의 계급은 중위였고 참수리 357호정 부정장을 맡고 있었다. 정장인 윤영하 대위가 갑판에 쓰러져 전사하자 직접 지휘권을 행사하며 장병들을 독려했다. 이 해전으로 양쪽 다리 모두 부상을 입었고 북한의 37㎜ 포탄을 맞아 오른쪽 다리를 잃었다. 제2연평해전 이후에도 20년 넘게 해군에 근무했다. 중령 계급으로 해군본부 인사참모부에서 근무하다 이달 1일 대령으로 진급했다.
이 차관은 지난 4월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에 동행해 한미동맹 70주년 기념 오찬에 참석했으며, 지난 6월 윤 대통령이 6·25전쟁 참전 유공자 어르신들을 청와대 영빈관으로 모시는 자리에도 초청됐다. 국가보훈부와는 작년 말부터 순직 군경·소방관의 미성년 자녀에게 맞춤형 지원을 펼치는 '히어로즈 패밀리 프로그램'을 함께한 인연이 있다.
▲ 경북 김천(47) ▲ 울산 성신고 ▲ 해군사관학교 54기 ▲ 제2연평해전 참전, 전투유공(충무무공훈장) 수훈 ▲ 해군사관학교 심리학 교수 ▲ 해군대학 작전전술학 교관 ▲ 해군본부 인재개발교육담당 ▲ 해군본부 교육정책담당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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