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착공, 2028년 준공 목표...주민편의시설 들어선 상징적 랜드마크로 조성...원스톱 행정서비스로 구민 불편 해소
"새롭게 지어질 강북구 신청사는 딱딱한 분위기의 관공서가 아닌 구민들을 위한 열린 커뮤니티 공간으로 재탄생됩니다. 다양한 사회적 접촉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문화시설, 체육시설 등 생활기반시설을 함께 조성해 동북권역을 대표하는 상징적인 랜드마크로 만들어 내겠습니다.”
이순희 서울 강북구청장은 본지와 인터뷰에서 신청사 건립에 대한 청사진을 밝히며, 2026년 착공·2028년 준공을 목표로 사업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구는 지난달 2일 ‘신청사 건립사업’이 행정안전부의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이하 중투심)를 조건부 통과함에 따라 본격적으로 사업을 구체화하고 있다.
강북구청사는 건축된 지 50년을 맞아 노후한 청사환경을 개선하기 위함도 있지만, 무엇보다 구민들이 행정서비스를 이용하는 데 불편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강북구청사 면적(1만511.94㎡)은 공유재산 및 물품관리법이 정하고 있는 기준(2만6368㎡, 인구 50만명 미만)의 절반도 못 미치는 39.87% 수준이다. 협소한 공간으로 인해 7개 부서가 임시청사(수유3동), 복합청사(미아동) 등으로 분리돼 있으며, 강북구보건소·강북구의회 등 행정시설도 번2동, 인수동 등으로 분산돼 있다.
이 때문에 여러 사무를 처리하러 온 민원인들이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으며, 주차공간(42면) 또한 부족해 구민들의 불만이 가중되고 있다.
이 같은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취임과 동시에 신청사 건립에 있어 가장 중요한 예산을 먼저 확보해 나갔다. 지난해 하반기 추경으로 284억원, 2023년 본예산으로 770억원, 올해 하반기 추경으로 약 347억원을 신청사 건립기금으로 적립했다. 이어 올해 6월 한국지방재정공제회 타당성 조사와 11월 행안부 중투심을 완료하면서 약 20년간 정체됐던 사업의 밑그림을 완성하기 시작했다.
구가 수립한 초기계획에 따르면 강북구 신청사는 현 청사(수유동 192-59일대)가 위치한 곳에 건립된다. 획지 1구역으로 지정된 현청사부지엔 연면적 3만8124㎡·지하 5~지상 17층 규모의 공공청사가, 획지 2구역으로 지정된 수유동 190-11일대엔 연면적 2만7406㎡·지하 5~지상 20층 규모의 주민편의시설이 들어선다.
총사업비용은 약 3999억원으로 추산되며, 구는 올해 10월 기준, 이미 소요 예산의 약 82%(3279억원)를 자체 재원인 신청사 건립기금으로 확보했다. 이 중 42.72%(약 1401억원)는 어려운 재정 여건 속에서도 이 구청장이 1년 6개월 만에 마련한 예산이다. 향후 주민편의시설 조성 시 국가와 서울시로부터 보조금을 확보해 추가 재원을 마련할 방침이다.
구는 신청사 건립사업을 통해 투자금액 이상의 부가가치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수유상권 활성화가 대표적인 사례다. 이 구청장은 “로컬브랜드 사업을 통해 수유상권을 자생력과 경쟁력을 확보한 서울시 대표 상권으로 육성하는 것이 목표”라며 이를 위해 수유상권의 역량을 높이기 위한 상권협의체 구성, 창의적 브랜드 육성 및 신규콘텐츠 발굴, 문화행사·공연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북구 신청사는 2028년 완공이 목표며, 이 때 쯤엔 앞선 사업들이 완료된다. 이순희 구청장은 “설계공모·기본설계 등 절차를 거쳐 내년 하반기 경 구체적인 신청사 개발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며 “이밖에 각종 지역개발을 견인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들을 통해 강북구를 자연과 도심이 공존하는 아름다운 명품도시로 탈바꿈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