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내년 3분기 기준금리 인하…최종 2.5% 전망"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30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마친 뒤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한국은행이 현재 연 3.5% 수준인 기준금리를 내년 3분기부터 인하하기 시작해 최종 2.5%까지 낮출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3일 블룸버그 산하 연구기관인 블룸버그 이코노믹스(BE)에 따르면 권효성 BE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내다봤다. 그는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은 사실상 끝났다고 보고 있다.

보고서는 한은이 내년 8월께 기준금리를 0.25%포인트를 낮춘 뒤 분기마다 0.25%포인트씩 추가로 낮출 것이라며, 최종적으로는 중립 금리 수준인 2.5%가 될 것으로 봤다.

앞서 한은은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으로 수렴한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는 충분히 오래 긴축 기조를 가져가겠다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에 따르면 이 총재를 제외한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6명 중 2명은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의견을 나타냈고, 4명은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

권 이코노미스트는 한은의 금리인하 시기 전망을 당초보다 4개월 정도 늦췄는데, 이는 물가 상승률이 2.5% 아래로 내려가는 데 더 오래 걸릴 것으로 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은 역시 최근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3.5％에서 3.6％로, 내년 전망치는 2.4％에서 2.6％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블룸버그 산하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I)는 최근 보고서에서 현재 최대 2%포인트까지 벌어진 한미 기준금리 역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둔화하면서 금리인하 기대가 커지고 있으나 여전히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하 기대는 이르다는 지적도 많다.

이 총재도 지난달 30일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회의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관련 질문에 "시장에서 미국뿐 아니라 영국 등이 조만간 금리인하 사이클을 시작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있는 걸 알고 있다"며 "다만 BIS 회의 등을 가서 중앙은행 총재들과 이야기해 보면 확실히 시장이 앞서가는 것 같고, 중앙은행 총재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