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이임행사서 소회 밝혀
"한국은행과 금융통화위원회를 떠나지만 다른 자리에서 (한국 경제) 문제들에 대해 계속해서 고민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하겠다."
신임 대통령실 경제수석에 낙점된 박춘섭 한은 금통위원은 1일 이임사를 통해 짧은 임기에 대한 소회를 밝히고, 한국 경제가 직면한 문제들에 대한 해법을 지속적으로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박 신임 수석은 "우리 경제는 가계부채 증가세가 지속되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취약 부분의 리스크도 상존하고 있는 등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며 "이에 더해 저출산 고령화 추세와 함께 구조개혁이 늦어지면서 잠재성장률도 하락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비록 제가 한은과 금통위를 떠나지만 다른 자리에서 이런 문제들에 대해 계속해서 고민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해 보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동안 글로벌 통화 긴축의 결과 고금리로 많은 분들이 고통받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생활물가가 오르면서 서민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등 해결해야 할 과제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무겁다"면서 "미력하나마 최선을 다해서 문제해결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 신임 수석은 짧은 임기에 대한 아쉬움도 털어놨다. 그는 "한은 임직원 여러분께 이 자리에서 같이 일하게 됐다고 인사드린 게 얼마 되지 않았는데, 이임 인사를 드리게 돼 죄송하다"면서 "임직원 여러분들의 도움으로 지난 다섯 번의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금통위원으로서의 역할을 무사히 수행할 수 있었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또 "회자정리(會者定離)라는 말도 있듯이 만나면 언젠가는 헤어지는 것이 순리이지만, 주어진 임기를 마치지 못하고 금통위원직을 떠나게 돼 아쉬움도 많다"며 "앞으로 또 다른 자리에서 임직원 여러분들을 만나서 국가와 경제를 함께 고민하는 기회가 있기를 소망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이임행사는 박 신임 수석이 한은 직원들과 개인적으로 인사를 나누는 시간으로 삼고 싶다는 요청이 있어 이례적으로 비공개로 진행됐다.
박 신임 수석은 1960년생 충북 단양 출신으로, 대전고·서울대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맨체스터대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행정고시 31회로 기획재정부 예산총괄과장, 국회 예산결산위원회 국장, 국무총리실 재정금융정책관, 기재부 대변인, 예산실장, 조달청장, 대한체육회 사무총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 4월부터는 금통위원으로 합류했으며, 전날까지 총 5번(5·7·8·10·11월)의 기준금리 결정에 참여했다.
한은 고위 관계자는 "박 신임 수석은 정통 예산라인 출신 경제 관료로 숫자에 밝고 사회 전반에 두루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온화한 성격이지만 업무에 관해서는 소신을 지키는 스타일로 여러 과제에 직면한 한국 경제의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일조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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