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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콕!건강]추운 겨울엔 뜨끈한 국물요리? "위·혈압건강 위협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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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겨울 추위가 찾아온 가운데, 뜨끈한 국물 요리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다만 국물 요리의 과도한 섭취는 건강을 해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콕!건강]추운 겨울엔 뜨끈한 국물요리? "위·혈압건강 위협할 수 있어" 사진과 기사 내용은 관련없음. [이미지제공=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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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경희대병원에 따르면 국물 요리는 메뉴 특성상 염분(나트륨) 함유량이 높은 음식 중 하나다. 겨울철 기온이 낮아질수록 국물 요리를 찾게 되지만, 염분은 위 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다.


장재영 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우리나라는 대표적 위암 호발국가인데 그 원인에는 한국인 특유의 식습관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짜고 자극적인 음식에는 아질산염 같은 발암물질이 많이 들어있기 때문에 과다한 섭취는 위 점막에 염증을 초래해 샘암종을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샘암종은 위점막에서 발생해 대부분 위암의 기원이 된다. 위 점막의 염증이 지속되면 위세포가 파괴돼 위축성 위염과 장상피화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는 위암을 유발하는 전암병변으로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위암 초기는 대부분 무증상이라는 점이 문제다.


장 교수는 "위암은 내시경 검사를 통해 정확·신속하게 진단할 수 있으며, 우리나라의 조기 위암 완치율은 95% 이상으로 높기 때문에 속쓰림, 소화장애 등이 있고 최근에 내시경 검사를 받은 적이 없다면 약물을 임의로 복용하기보다는 빠르게 병원에 방문하는 것이 좋다"며 "위암 예방을 위해서는 생활 습관, 특히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을 최소화하는 대신 항산화효소와 식이섬유 등의 함유량이 높은 과일, 채소를 섭취하는 등 식습관을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혈압 환자에게도 국물 요리의 염분은 좋지 않다. 고혈압은 식사 습관 개선과 규칙적인 운동, 금연 등 생활요법의 병행이 필요한 대표적인 질환이다. 하지만, 겨울철에는 실내외 온도차로 인한 유동적인 혈압과 추위로 인한 활동력 감소와 과도한 나트륨 섭취로 혈압관리가 어려울 수 있다.


우종신 경희대병원 심장혈관센터 교수는 "갑작스러운 추위는 교감 신경계를 활성화하고 혈관수축과 함께 혈압을 상승시킨다"며 "단순히 혈압 상승에서 끝나지 않고 심근경색, 뇌졸중 등 심뇌혈관 질환으로 심화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특히나 저염식단의 생활화를 통해 나트륨 섭취량을 적정수준으로 유지해야 하는 혈압 환자에게 겨울철은 매우 힘든 계절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나트륨 섭취의 적정수준은 식품 100g당 나트륨 120㎎ 미만이다. 국물음식인 국밥과 찌개류 대부분은 나트륨 함유량이 매우 높다. 나트륨이 많이 첨가된 음식을 즐겨 먹으면 단 음식에 대한 욕구도 늘면서 과체중과 비만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우 교수는 "장기간 혈압이 조절되지 않고 상승된 상태로 유지되면 심부전, 뇌줄중, 신부전 등 합병증은 물론 사망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겨울철 혈압관리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면서 "염분의 과다섭취는 혈압을 상승시키기 때문에 국밥과 찌개류의 섭취는 최소화하는 것을 권장하며, 실내외 온도차가 많이 나지 않도록 얇은 옷을 여러 겹 걸쳐 입거나 따뜻한 실내에서 추운 외부로 나갈 때는 보온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콕!건강]추운 겨울엔 뜨끈한 국물요리? "위·혈압건강 위협할 수 있어" 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장재영 교수(왼쪽)와 심장혈관센터 우종신 교수. [사진제공=경희대병원]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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