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의 엇갈린 발언 등으로 혼조 마감하면서, 30일 코스피는 약보합 출발할 전망이다.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내년 방향 전환 기대감 속에서 연준이 주시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발표 등을 앞두고 보합권에서 혼조세로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이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3.44포인트(0.04%) 오른 3만5430.42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4.31포인트(0.09%) 떨어진 4550.58,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3.27포인트(0.16%) 하락한 1만4258.49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 잠정치가 4.9%에서 5.2%로 이전보다 상향 조정된 가운데, 미 국채는 수익률 곡선 전반의 하방 압력이 커졌다. 지금과 같은 높은 실질금리 수준이 경제에 역풍이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 둔화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미국 경제의 연착륙에 대해 이전보다 더 자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반면 토마스 바킨스 리치몬드 연은 총재는 "아직 인플레이션이 원하는 수준까지 하락했다는 증거가 없기 때문에 금리 인하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S&P500지수의 11개 업종 가운데 통신, 유틸리티, 에너지, 소비재 등 개 업종은 하락했고, 금융, 부동산, 소재, 산업 등 6개 업종은 상승했다. 제너럴모터스(GM)는 10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배당금 인상 계획 발표로 전장 대비 9.38% 뛰었다. 플루언스에너지(23.78%)와 풋락커(16.07%), 넷앱(14.63%), 워크데이(11.02%) 등은 시장 예상을 웃도는 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주가가 올랐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지수 상장지수펀드(ETF)와 MSCI 신흥지수 ETF는 각각 0.17%, 0.58% 하락했다. 유렉스(Eurex) 코스피200 선물은 0.13% 떨어졌다. 코스피는 약보합권에서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전날 국내 증시는 전약후강의 모습이었다. 장 초반 외국인의 현물 순매도 규모가 점차 완화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우리나라 내년 성장률을 기존 2.1%에서 2.3%로 높여 잡았고, 골드만삭스는 '한국 증시가 저평가돼 있다'며 ' 내년 이익증가율이 54%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며 "이 같은 점은 국내 증시의 부족한 기초체력과 상승동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고 말했다.
한편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원·달러 환율 1개월물은 1288.75원으로 이를 반영한 원·달러 환율은 2원 하락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대현 기자 kd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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