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채권 지수 이달 4.9% 상승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피벗(pivot·통화정책 방향전환)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글로벌 채권 가격이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의 랠리를 기록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국채 및 회사채 가격은 이달 들어 4.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경기침체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가속화되며, 채권 가격 상승률이 6.2%를 달성한 이후로 월간 기준 가장 높은 성과다.
미국과 유로존 등 글로벌 중앙은행이 금리인상을 종료했다는 기대감이 번지면서 채권 가격 상승(=채권 금리 하락)으로 이어졌다. 미국은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둔화되면서 금리인하 기대감이 번지고 있다. 10월 CPI는 전년 동기 대비 3.2% 올라 전월(3.7%) 대비 진정됐다. 30일 발표되는 미국의 10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도 전년 동기 대비 3.5%, 전월 대비 0.2% 상승하며 둔화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미 정부의 재정적자로 인한 국채 발행 급증과 고금리 전망으로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10월말 장중 5%를 돌파했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 둔화되고 내년 상반기 Fed가 금리인하에 착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번지면서 현재 4.2%선까지 내려왔다.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이 4.2%대로 떨어진 것은 두 달 만이다. Fed 내 대표적인 매파(통화긴축 선호) 인사인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도 이날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몇달간 이어진다면 정책금리 인하를 시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 둔화로 내년 상반기 Fed가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채권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내년 5월 Fed가 금리를 0.25%포인트 이상 인하할 가능성을 65% 이상 반영하고 있다.
호주 제이미슨 쿠트 본드의 제임스 윌슨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월러는 매파 성향의 위원이기 때문에, 그의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적 발언이 시사하는 바는 상당하다"며 "Fed의 긴축 사이클이 거의 끝난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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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산하 경제연구소인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I) 전략가인 이라 F. 저지와 윌 호프먼은 "미 연방정부 재정적자에 대한 우려는 계속되겠지만 통화정책 완화, 인플레이션 하락 기대로 미 국채 수요가 공급을 압도할 것"이라며 "미 국채는 내년 두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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