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5㎜ 항력감소 고폭탄(High Explosive Base Bleed·K307 HE-BB탄)'은 155㎜ 곡사포용 포탄으로, 포탄에 추진체를 별도로 장착해 항력을 감소시켜 사거리를 늘린 포탄이다. 한국 육군의 주력이자, 세계 최상위권 성능을 가진 'K9 자주포'의 주력 포탄이다.
일반 포탄은 발사 후 앞부분은 유선형이어서 공기의 저항을 덜 받지만, 밑(탄의 바닥)부분에는 공기가 빨려 들어가 와류를 형성하면서 항력(잡아당기는 힘)이 발생한다. 1999년 국내 기술로 자체 개발한 'K307 HE-BB탄'은 이 항력을 제거하는 '항력감소장치(Base Bleed)'를 장착하고 포탄을 최적 유선형으로 설계해 최대 사거리는 40㎞를 넘는다.
베이스 블리드(BB)는 로켓 추진 장치 같은 보조추진기가 아니다. 단순하게 탄 바닥에 가스 발생장치를 단 것이다. 포탄 발사 후 이 장치에서 뿜어내는 가스는 직접 추진력을 제공하지 않지만, 포탄이 고속비행 할 때 포탄의 밑부분에 생기는 진공을 없애 항력을 제거해 포탄을 더 멀리 날아가도록 해주는 것이다.
이후 우리 군은 최대사거리 60㎞에 달하는 'K315 사거리 연장탄'도 자체 개발했지만, 주력은 아직 'K307 HE-BB탄'이다.
우리 군이 전시 상황에 사용할 포병부대 포탄이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합동군사전력목표기획서(JSOP)에 따르면 K307 HE-BB탄은 30일간의 전쟁에 필요한 포탄 중 63%만 확보하고 있으며, 45일간 전쟁이 이어질 경우 절반 수준인 54%의 분량인 것으로 계산됐다. 해병대가 보유할 155mm 고폭탄의 경우 전시상황 30일간 쓸 수 있는 포탄은 필요 포탄 중 21.3%에 불과하다.
하지만 155㎜ 포탄의 경우 내년도 예산안에 반영조차 안 된 것으로 확인됐다. 155㎜ 포탄은 중동 지역에서 큰 관심을 보여 방산 수출도 기대되는 품목이다. 군 관계자는 "군·탄종별 필요 수량에 따라 비축탄을 조기에 도입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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