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 조건 논란이 발목
집권 민진당 유리한 구도
대만 총통선거의 주요 변수로 떠올랐던 야권 후보간 단일화가 엎어지면서 각자 후보등록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내년 1월 총통선거는 집권 민진당에 유리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4일 중앙통신 등 대만 매체들에 따르면 앞서 후보 단일화 합의를 발표했던 국민당과 민중당의 단일화가 실패했다. 민중당의 커원저 후보는 이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정식으로 후보 등록까지 마쳤다. 후보 등록 마감 시한인 이날 오후 5시를 앞두고 국민당 허우유이 후보도 독자적으로 후보등록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15일 친중성향인 국민당과 중도성향의 민중당은 후보 단일화에 합의하고 여론조사 결과 등을 토대로 18일 총통 후보와 부총통 후보를 발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여론조사 오차 범위를 어디까지 인정할 것인지 등 단일화 조건을 두고 양당 후보간 이견을 보여 후보 단일화 협상이 평행선을 달렸다. 양당은 이후에도 단일화 협상을 이어갔고, 23일에는 허우 후보와 커 후보, 폭스콘 창업자인 무소속 궈타이밍 후보까지 만났지만 결국 최대 쟁점이던 여론조사 문제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단일화에 실패했다.
이에따라 야당 단일화 움직임에 크게 긴장하고 있던 집권 민진당은 한숨을 돌리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집권 민진당의 라이칭더 후보가 지지율 1위를 고수해왔기 때문이다.
그동안 허우 후보와 커 후보는 지지율 2, 3위를 달렸고, 이들이 단일화할 경우 둘중 누가 총통 후보가 되더라도 라이 후보를 앞지르는 것으로 나타나 민진당의 재집권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분석이 주를 이뤄왔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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