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국가 투표를 앞두고 열흘 동안 지구 반바퀴를 넘는 거리를 이동하며 유치를 위한 강행군을 펼치고 있다.
최 회장은 오는 2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진행되는 민관합동 유치전에 참여한다. 윤석열 대통령과 주요 그룹 총수들이 전날부터 파리에서 2박 3일간 유치전을 펼칠 예정이지만, 민간유치위원장을 맡은 최 회장은 뒤늦게 합류하는 셈이다.
최 회장은 이달 초부터 파리에서 유치 활동을 펼쳐왔지만, 갑작스럽게 중남미, 유럽 7개국을 방문해야만 했다. 비행거리만 2만2000km로, 지구 반바퀴에 이른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해당 정부에서 한국의 전략을 더 자세하게 들어보고 싶다며 방문을 요청하거나 표심을 결정하지 않은 부동층 국가들을 파악해 한국 표로 가져오기 위한 방문"이라며 "만나는 이가 국가 정상이다 보니 일정을 종잡을 수 없다"고 말했다.
상의 중심의 엑스포 민간유치위원회가 출범한 지 550여일이 흘렀지만, 세계박람회기구 회원국 180여개국 정상들과 일일이 약속을 잡기가 쉽지 않았다. 결국 최 회장이 직접 나서고 다른 그룹 총수들이 정상급 외교전을 함께 지원하는 업무분장이 이뤄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투표일을 5일 앞두고 한표, 한표가 중요한 때"라며 "경영진 모두가 해외에서 회원국 대표들을 만나 촘촘한 득표전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2030 세계박람회 유치 도시는 오는 28일 프랑스 파리에서 회원국 182개국의 투표에 의해 결정된다. 현재 유치 후보지로는 대한민국 부산 외에도 사우디 리야드, 이탈리아 로마 3파전을 벌이고 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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