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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화 거래소 위기에 주목받던 P2P 거래소…이젠 찬밥 신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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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X 사태로 탈중앙화 거래소 주목
코인시장 침체기…올해 3월 이후 거래량 감소세

중앙화 거래소 위기에 주목받던 P2P 거래소…이젠 찬밥 신세? 이미지 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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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으로 주목받던 탈중앙화 거래소(DEX)의 거래량이 갈수록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가상자산 시장이 침체기를 겪은 것에 더해 해킹 등 사고가 나면서 이와 같은 현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풀이된다.


디파이 분석 플랫폼 디파이라마에 따르면 월별 전체 탈중앙화 거래소 거래량은 올해 3월 1393억1500만달러(약 181조4577억원)를 기록한 이후 감소세다. 지난 달에는 598억4000만달러(약 77조9416억원)까지 줄었다. 이는 지난 9월 기준 441억9100만달러 대비로는 소폭 증가한 수치지만 여전히 올해 3월 거래량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중앙화 거래소 위기에 주목받던 P2P 거래소…이젠 찬밥 신세?

탈중앙화 거래소는 FTX·코인베이스·바이낸스 등 중앙화 거래소(CEX)와 달리 거래소라는 중간 관리자 혹은 중개자를 거치지 않고 P2P(개인 간 거래)를 할 수 있는 곳을 의미한다.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 등 국내 유명 거래소 대부분이 중앙화 거래소에 해당한다. 탈중앙화 거래소에선 사전에 협의가 이뤄진 내용으로 프로그래밍된 전자 계약서 문서를 바탕으로 계약 조건이 충족되면 실행이 되는 스마트 컨트랙트로 거래가 진행된다. 때문에 맡긴 가상자산을 찾지 못할 불상사로부터 상대적으로 안전하다. 다만 거래에 책임을 지는 운영 주체가 존재하지 않아 잘못된 거래, 사기 등이 발생할 경우 이를 해결하기가 상대적으로 어렵다.


탈중앙화 거래소는 3대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로 불리던 FTX가 파산하면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고객 예치금 유용과 해킹 의혹, 내부 회계 통제 불능, 얽히고설킨 지배구조 등 여러 문제점으로 FTX가 파산하고 투자자들의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도 발생해 중앙화 거래소에 대한 의구심이 생긴 것이다. FTX 사태 이후에도 글로벌 1위 거래소인 바이낸스 등 거래소에 대한 건전성 논란까지 번지면서 중앙화 거래소를 탈출해 탈중앙화 거래소로 이동하려는 투자자들이 감지되기도 했다.


탈중앙화 거래소 거래량이 감소한 것은 가상자산 시장의 침체기가 길어진 것이 영향을 미쳤다. 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 연구위원은 "올해 초 글로벌 거래소들에 규제 압박이 심해지면서 트레이더들이 탈중앙화 거래소로 이동해 거래량이 반짝 증가했지만 시장 전반에 거래량이 줄어드는 트렌드가 여전해 중앙화 거래소와 탈중앙화 거래소 거래량이 모두 감소했다"라며 "올해 하반기 들어서는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기대감으로 기관의 비트코인 매수가 증가했는데, 이는 탈중앙화 거래소가 아닌 중앙화 거래소에서 거래량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탈중앙화 거래소로의 이동을 촉진했던 중앙화 거래소의 문제도 점차 봉합돼 표면상 큰 문제가 나타나지 않았다. 또 해킹 등 탈중앙화 거래소 피해 사례가 등장한 것도 탈중앙화 거래소에서의 이탈을 촉진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월 솔라나 기반 탈중앙화 거래소 사이퍼는 취약점 공격으로 스마트 컨트랙트를 동결했다고 밝혔다. 해당 공격으로 사이퍼는 100만달러 상당의 피해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더리움 기반 탈중앙화 거래소 밸런서는 위험 노출 가능성을 언급하며 혹시 모를 해킹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투자자에게 출금을 권고하기도 했다.



바이낸스는 탈중앙화 금융에 투자하며 관심을 보였지만 최근에는 한계점을 나타냈다. 스티브 영 킴 바이낸스 아시아태평양 지역 이사는 '10월 바이낸스 비대면 라운드 테이블 세션'에서 "중앙화 거래소는 상대적으로 (탈중앙화 거래소에 비해) 높은 유동성을 제공하고 있어 시장 안전성이 높다"라면서도 "규제의 사각지대에 있는 탈중앙화 거래소와 거래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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