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은 9일 카카오뱅크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3만3000원에서 2만8000원으로 낮춰 잡았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3분기 95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 16.4% 증가한 것으로 시장 예상치를 크게 상회했다. 순이자마진(NIM)이 5베이시스포인트(bp) 상승해 관련 이익이 전분기 대비 13.3% 늘었고, 체크카드 취급고 증가 등에 따라 수수료 이익도 분기 중 흑자 전환했다. 3분기 말 중저신용자 연체율은 약 1.7% 내외로 추정돼 경쟁사 대비 낮은 수준이다. 3분기 예대율은 약 87%로 전분기(83%)보다 늘었다. 4분기에는 90% 수준까지 상향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약 3410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30%가량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양호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카카오뱅크의 목표가를 하향한 배경은 지배구조 및 성장성 등에서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하나증권은 설명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불거지고 있는 가계부채 억제 이슈는 결국 개별은행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판단된다"며 "가계대출 수요가 여전히 높은 가운데 상생금융 압박 속에 대출금리까지 인하될 경우 결국에는 총량규제 카드가 나올 공산이 크고, 이는 개별은행 성장률에 제약이 가해질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최근 이슈화된 대주주 리스크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며 "감독 당국이 카카오 법인의 처벌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알려지고 있는데, 실제 처벌 확정시에도 행정소송 등으로 수년간의 시간이 소요될 것이란 점을 감안하면 빠른 시일 내에 지분이 매각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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