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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 만에 회계사 시험 개편…"AI 활용 융합형 인재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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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부터 회계사 뽑을 때 IT 실력 검증
디지털 회계감사 시대…다양한 툴 사용 위해 IT 능력 필수

2007년 이후 14년 만에 공인회계사 시험 제도가 개편된다. 이제 회계사가 되고 싶다면 정보기술(IT) 역량을 갖춘 융합 인재가 돼야 한다. 회계 업계는 인공지능(AI)을 탑재한 디지털 감사 툴(Tool)을 개발·도입해 업무에 적용하면서 본격적인 '디지털 회계감사(Digital Audit)' 시대를 열고 있다. '디지털 감사 역량' 강화가 필수다.


14년 만에 회계사 시험 개편…"AI 활용 융합형 인재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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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금융감독원 및 한국공인회계사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4월 '공인회계사법 시행령' 개정안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되며 오는 2025년부터 시험제도가 바뀐다. 금융감독원은 공인회계사 시험제도에 △IT 사전학점 이수제도 개편 △IT 출제 비중 확대 △출제 범위 사전 예고 등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시험 제도 개편 작업을 추진한 김범준 가톨릭대학교 회계학과 교수는 "실무에서 회계사들이 IT를 정말 많이 활용하고 있는데, 회계사 시험은 과거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어 공인회계사 자격제도심의위원회에서 문제를 제기해 논의가 시작됐다"며 IT 사전학점 이수제도 개편과 IT 출제 비중 확대가 이뤄진 배경을 설명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회계학계, 한국공인회계사회가 모여 개편 작업을 논의하면서 IT 활용 회계사 인재의 필요성에 공감대가 이뤄졌다.


특히 개편 작업을 하면서 실제 현장인 회계법인과의 소통 과정에서도 IT 인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국내 대형 법인의 한 회계사는 "회계사 시험을 통과한 직원이 IT에 대한 이해도가 낮으면 입사 후 실무 툴을 익히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말했다. 한국공인회계사회는 "빅데이터, AI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융합형 인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회계 업계의 IT 툴 활용도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우선 디지털 감사가 본격화하고 있다. 재무 정보의 허위 보고, 매출 계정을 통한 횡령, 가공의 재고자산 계상, 가공의 유형자산 거래, 보관된 현금예금의 유용 등을 적발하는 데 디지털 감사가 도움이 된다는 게 현장 회계사들의 이야기다. 회계법인 '빅4(삼일PwC·삼정KPMG·딜로이트안진·EY한영)'는 최신 IT 기술을 업무에 활용 중이고, 중견 법인들도 기술을 적극적 받아들이고 있다. 재무·경영 전문성을 활용한 IT 솔루션 신사업 확대도 활발히 추진 중이다.


김범준 교수는 "회계 업무의 많은 부분이 자동화되고 있지만 판단의 영역이 필요한 부분은 인간이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면서 결국 IT 활용 인재의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섭 삼정KPMG 감사부문 대표 역시 "디지털 회계감사 기술이 발전하고 있지만, 회계사의 판단 역할까지 대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회계감사로 기존의 단순 반복 업무를 자동화하고 고위험 거래에 대한 부정이나 오류 발견 확률을 높여 고품질의 회계감사가 실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광열 EY한영 감사부문 대표는 "회계감사가 기존 아날로그 방식에서 완전히 새로운 디지털 패러다임으로 전환하고 있다"면서 "기술을 최대한 활용한 최신 감사 툴뿐만 아니라 통찰력을 가지고 이를 다룰 수 있는 전문가가 있어야 혁신을 이룰 수 있다"고 설명했다.


14년 만에 회계사 시험 개편…"AI 활용 융합형 인재 필수"

회계 업계의 IT 활용은 글로벌 트렌드다. 김 교수는 "미국 회계사 시험이 싹 바뀌었는데, IT 관련 부문이 대폭 늘었다"면서 "IT 회계감사가 열리면서 IT 활용 능력에 대한 요구가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경제 전문 CNBC는 "AI를 사용할 줄 아는 변호사와 회계사가 이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을 대체할 것은 기정사실"이라고 전문가들의 전망을 인용해 전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IT 사전학점 이수제도와 관련 이수 과목에 데이터베이스 관리 등 IT 연관성이 높은 822개 IT 과목이 인정된다. 금감원은 제도 도입 초기인 2025년부터 2년간 데이터 분석을 포함한 IT 문제 비중을 15% 웃도는 수준으로 유지할 방침이다. 이를 토대로 회계정보시스템, 데이터베이스 등에 대한 수험생들의 이해도와 데이터 분석 능력을 평가한다. 김 교수는 "시험 제도 변경으로 회계사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에게 IT 중요성의 시그널만 줘도 회계 업계에 IT 융합 인재가 늘어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에 변경된 것 중에 사전예고도 주목 대상이다. 이는 출제범위 사전예고다. 법 과목을 제외한 시험과목을 세부 분야로 구분하고, 분야별 출제 비중을 공지해 수험생들의 예측 가능성을 높일 방침이다. 이미 미국 등에서는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해 사전예고를 시행 중이다. 회계 관련 커뮤니티에는 "독학으로 공부를 하고 있는데 예측 가능성을 높이게 해줘서 좀 더 수월할 것 같다"면서 이를 반기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당국과 회계 업계는 사전예고를 통해 시험을 출제할 때 갑자기 난도가 확 올라가거나 떨어지거나 하는 문제도 해결될 것으로 기대한다.



금감원은 "새로운 제도 도입 현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필요하면 개선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며 "특히 IT 과목을 추가 검토하고 인정 과목 대상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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