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환자 A씨 시술 부작용으로 사망
"의료인 자격증 온라인 통해 쉽게 구해"
중국에서 잘못된 시술로 유방암 환자를 죽게 만든 '가짜 의사'가 경찰에 체포됐다.
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에서 유방암 환자에게 사혈침을 놓고 시멘트를 겨드랑이에 삽입해 사망에 이르게 한 의사가 붙잡혔다.
"중국 전통 의학으로 유방암 치료 가능하다" 주장
유방암 환자 A씨는 지난 2021년 말기 진단을 받은 뒤 한 지인에게서 중국 전통 의학으로도 유방암 치료가 가능하다며 허베이성 우한에서 종양 연구소를 운영한다는 의료인 B씨를 소개받았다.
치료를 위해 연구소를 찾은 A씨는 연구소 안에 비치돼 있던 여러 의료인 면허증과 더불어 B씨의 강력한 권유에 치료를 결심했다. A씨에게 B씨는 주기적으로 사혈침을 놓고 한약을 먹게 했으며 암세포를 죽일 수 있다면서 환자의 겨드랑이 밑에 시멘트를 삽입했다.
A씨는 치료비로 총 20만 위안(약 3700만원)을 지불했으나 얼마 되지 않아 부작용으로 시술 부위가 곪아 터지는 등 고생하다가 지난 6월 사망했다.
이에 A씨 딸이 B씨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고, 곧장 경찰이 그를 구속 수사했다. 수사 결과 B씨는 의학 공부는 한 적 없는 가짜 의사였으며 의료인 자격증은 온라인을 통해 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에서 앞선 사건과 같이 의료 사기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지난 9월 베이징 경찰은 노인들에게 소위 '초기능성 약물'을 구매하도록 설득한 뒤 1인당 수천 위안을 사취한 혐의로 41명을 체포했다.
또 지난달 10일에는 쓰촨성 의료인 1200여명이 비리에 연루된 것으로 드러났다. 제6 인민병원의 장화산 서기는 약품과 장비에 대해 600만 위안(약 11억원)의 리베이트를 받아 챙겼다. 제5 인민병원의 스쥔 전 서기는 리베이트 등으로 쌓은 재산으로 고급 차량 8대를 소유하고, 하이난 등에 부동산 7채를 장만하는 등 호화 생활을 누렸던 것으로 밝혀졌다.
아울러 네이장시 쯔중현의 공립 중의원 류샤오핑 전 원장은 재임 기간 총 2000만 위안(37억 원)의 뇌물을 수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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