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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 교수 "위안부는 자발적 매춘" 발언에 발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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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식 교수, 지난해와 올해 두 차례 주장
재학생·동문회 파면 촉구, 시민단체도 고소

경희대학교 철학과 교수가 강의 중 두 차례나 '위안부는 자발적 매춘'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해당 교수를 파면하라며 학생들이 시위에 나섰고 시민단체의 고발도 이어졌지만, 해당 교수는 "사실을 말한 것일 뿐"이라며 자신의 주장을 고수하고 있다.


경희대 교수 "위안부는 자발적 매춘" 발언에 발칵  20일 서울 동작구 흑석역 앞 '평화의 소녀상'의 뺨과 머리, 어깨 위 새 모양 조형물이 훼손돼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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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경희대 철학과 동문회 등에 따르면, 이 학과의 최정식 교수는 지난해와 올해 두 차례에 걸쳐 강단에서 일본군 위안부 '강제 동원'을 부인하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그는 지난해 1학기 '서양철학의 기초' 강의에서 "일본군 위안부 중 자발적으로 간 사람이 다수이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철학과 학생회와 동문회는 반발했고, 교내에는 최 교수의 발언 철회와 사과를 요구하는 대자보가 붙었다. 이에 경희대는 운영위원회를 열었지만, 이후 최 교수가 해당 발언을 철회하겠다고 밝히면서 사태는 일단락됐다.


그러나 최 교수는 올해 1학기 같은 강의에서 유사한 발언을 반복했다. 그는 지난 3월 강의에서 "일본군을 따라가서 매춘을 한 사람들이 위안부"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학생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이 거짓 증언을 한다는 것이냐"고 묻자 "거짓이다. 끌려간 게 아니다. 거기 가면 돈 많이 벌고 좋다고 해 자발적으로 간 사람들"이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철학과 동문회는 세 차례에 걸쳐 성명서를 내고, 최 교수의 발언을 규탄하고 징계를 촉구했다. 또 지난달 30일부터 경희대 서울 캠퍼스 정문 앞에서 최 교수의 파면을 촉구하는 시위도 이어오고 있다.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서민위)는 최 교수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하기도 했다.


경희대 교수 "위안부는 자발적 매춘" 발언에 발칵  최정식 교수의 파면을 요구하는 시위 중인 경희대 철학과 동문회 [사진출처=연합뉴스]

논란이 커지자 최 교수는 지난 9월 26일 교내에 대자보를 붙이고 "위안부들이 모두 공창으로 매춘했다는 주장을 한 적이 없다"면서도 "꾐에 빠져 매춘의 길로 갔다는 것은 납치됐다는 것과는 분명히 다르다. 당시 경제, 사회 사정을 볼 때 종의 딸, 첩의 딸, 빈자의 딸들이 팔려 가는 경우는 흔한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또 문제를 제기한 이들에 대해서는 "정치적 주장을 하려는 일부 동문과 외부 단체"라고 지적했다.


이에 서민위는 "단체를 폄훼했다"며 최 교수를 명예훼손·모욕·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으며, 정의기억연대는 최 교수의 사과를 요구하고 경희대 측에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성명을 냈다.


경희대는 지난달 29일 교내신문을 통해 조만간 교원 인사위원회를 열어 최 교수에 대한 징계 여부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최 교수는 연합뉴스에 "징계는 말이 안 된다"며 "일본이 위안부를 납치해 끌고 간 게 아니라는 사실을 말한 것일 뿐"이라고 다시 한번 주장했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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