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시장 점유율 확대
취약점인 뷰티 사업 강화
쿠팡이 전국 8개 메가박스 지점에 ‘메가뷰티쇼 어워즈 버추얼스토어’를 열었다. 지난 8월에 이어 두 번째로 오프라인으로 나온 것이다. 소비자와 소통을 통한 온라인 시장 점유율 확대를 꾀하는 동시에 뷰티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전날부터 서울 강남 등 전국 8개 메가박스 지점에서 메가뷰티쇼 어워즈 버추얼스토어를 운영 중이다. 버추얼스토어는 쿠팡이 주최하는 소비자 참여형 오프라인 뷰티 체험관으로, 8월 서울 성수동 ‘쎈느’에서 한 차례 열린 바 있다. 이번 행사에는 달바, 토니모리 등 8개 브랜드가 참여해 이달 30일까지 다양한 상품을 선보인다.
지난 버추얼스토어가 서울에 국한돼 열렸다면, 이번에는 서울(3곳)을 비롯해 경기, 대전, 대구, 부산, 광주(이상 1곳) 등 지역별로 고르게 개최되는 게 특징이다. 행사 기간도 기존 사흘에서 한 달로 크게 늘었다. 쿠팡 측은 "지난 8월 성수동에서 열린 버추얼스토어가 고객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며 "이번 버추얼스토어는 전국 8개 지점에서 더 많은 고객을 만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이번 버추얼스토어는 온·오프라인을 연계해 소비자와 접점을 넓히겠다는 전략적 의도가 내포돼 있다. 체험형 공간을 조성해 온라인 쇼핑으로 채워지지 않는 충족시키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한 온라인 시장 점유율 확대도 꾀한다. 버추얼스토어에 방문하는 소비자는 상품을 체험한 뒤 마음에 들면 현장 QR코드로 쿠팡앱에 접속해 구매할 수 있다.
버추얼스토어는 뷰티 사업에 힘을 주겠다는 쿠팡의 의지로도 풀이되고 있다. 쿠팡은 최근 올해 ‘로켓럭셔리’를 출시하는 등 뷰티 사업에 부쩍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그동안은 일상 용품 판매를 중심으로 e커머스업계 공룡이 됐지만, 뷰티 부문을 강화해 진정한 온라인 유통시장 왕좌를 차지하겠다는 청사진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유통시장에서의 쿠팡 점유율은 9.8%로 신세계그룹(13.4%)에 이어 두 번째였다.
e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이 아무래도 생필품 위주로 성장을 하다 보니, 뷰티나 패션 부문에 취약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뷰티 부문 성장을 발판으로 향후 패션으로도 확장해 ‘로켓 럭셔리’를 전반적으로 키우는 그림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e커머스 시장의 성장세가 점차 둔화하면서 업체마다 뷰티 부문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보는 분위기"라며 "이 시장을 누가, 어떻게 장악하느냐가 업계 판도가 달라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조성필 기자 gatozz@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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