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우리 개는 안 물어요?" 배상책임보험, 스페인에서는 '의무'

시계아이콘01분 33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9월 시행…견종 상관 없이 의무가입
미가입시 최대 1만유로 벌금
국내에선 맹견만 의무 가입
펫보험 상 특약으로만 존재

"우리 개는 안 물어요?" 배상책임보험, 스페인에서는 '의무'
AD

반려동물 가구가 늘어나는 가운데 여전히 '펫보험'을 둘러싼 잡음은 계속되고 있다. 정부가 펫보험 활성화 방침을 밝혔지만, 동물병원 간 진료비 편차를 줄이는 진료항목 표준화를 두고 이견이 계속되기 때문이다. 반면 스페인에서는 한발 앞서 반려견 소유주는 견종과 관계없이 배상책임보험에 의무가입해야 한다는 법을 시행해 이목을 끌고 있다.


반려동물 대국이지만 밀수 경유지…최근까지 관리 어려워

29일 장윤미 보험연구원 연구원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스페인은 유럽의 주요 반려동물 보유국 중 하나로 등록된 반려동물 수는 1300만마리에 달한다. 반려동물 시장 규모로는 영국, 독일, 이탈리아 다음 순으로, 반려동물 개체 수는 우리나라보다 60% 이상 웃돈다.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의 조사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개체 수는 799만마리다.


하지만 2020년 기준 스페인 동물보호센터에 접수된 반려견 27.7% 정도만 마이크로칩으로 식별 가능했다. 반려묘는 그 수치가 4.3%에 그쳤다. 반려동물 다수가 스페인 정부의 관리와 통제 밖에 있는 셈이다.


펫보험 가입률도 저조했다. 개체 수 대비 3%에 불과해 영국(28%)에 비교하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코로나19 팬데믹(사회적 대유행) 이후 반려동물이 늘면서 이들의 공중보건 및 안전 무제가 대두됐다.


특히 스페인은 또한 동물 불법거래의 주요 경유지로 지목돼 왔다. 지정학적 위치와 사회문화적 관계로 중남미와 아프리카 등에서 불법 포획 동물이 프랑스, 벨기에, 동유럽 등으로 밀매되는 주요 입국지이자 경유지다. 지난해 스페인으로 밀매된 보호대상지정 동물 수는 전년 대비 55% 늘었다. 스페인과 유럽연합(EU)에서 동물의 불법거래를 막고 동물보호를 위한 법적 조치가 마련될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된 배경이다.


배상책임 의무 가입…벌금 최대 1만유로

그동안의 문제제기가 받아들여져 드디어 제도적 장치가 본격 가동됐다. 지난달 스페인에서 ‘동물의 권리보호와 복지에 관한 법'이 시행된 것이다. 그동안은 주별로 규정이 있었지만 국가 전역이 대상인 규제안이 만들어졌다.


이에 따라 반려동물 소유주는 반려동물을 등록하고 반려동물 소유에 관한 의무교육을 이수해야 한다. 반려동물을 오랜 기간 집안에 방치할 수 없는 등 일정 의무사항도 따라야 한다.


무엇보다 모든 견주는 견종과 상관없이 반려견 수명 전 기간에 제3자 손실에 대한 배상책임보험에 가입하고 해당 보험을 유효한 상태로 유지할 것을 의무로 했다. 배상책임보험의 보장범위는 반려견으로 제3자 혹은 동물 등에 발생 가능한 신체적·물질적 손실뿐만 아니라 반려견에 대한 책임이 있는 사람에 대한 민사책임도 충분히 보장하는 수준이어야 한다고 못박았다.


보험료는 일반 기준 연간 25~30유로(약 3만5900~4만3100원) 수준이다. 맹견은 50유로가량으로 책정된다. 그 외의 수의학적 진료나 전화상담서비스 등을 포함하는 경우에는 보험료가 높아질 수 있다. 보험에 가입하지 않으면 500~1만유로에 달하는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앞서 3월 시행된 동물 학대 방지 관련법에 따르면 반려동물이 학대 등의 이유로 사망하면 최대 3년에 달하는 처벌도 부과될 수 있다.


AD

"우리 개는 안 물어요?" 배상책임보험, 스페인에서는 '의무'

국내에서도 결국 이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리나라의 펫보험 가입률은 지난해 기준 1.1% 수준이다. 이마저도 보험 가입이 전년 대비 22% 증가한 수치다. 스페인에서 의무가 된 배상책임보험 역시 국내에선 특약이라는 선택사항으로만 남아있다. 가입이 의무사항인 견종은 맹견 품종뿐이다. 동물보호법은 도사, 아메리칸 핏불테리어, 아메리칸 스태퍼드셔 테리어, 스태퍼드셔 불테리어, 로트와일러와 그 잡종만 맹견으로 보고 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