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매출액 653억, 관객수 666만명
극장가는 여름에 이어 추석 시장도 웃지 못했다. 지난달 27일 황금연휴를 앞두고 나란히 개봉한 한국영화 3편이 흥행에 실패하면서다. 추석 연휴 사흘간 관객 수 100만명을 넘기지 못한 것은 코로나19 대유행(2020· 202) 시기를 제외하면 2011년 이후 처음이다.
17일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2023년 9월 한국 영화산업 결산 자료에 따르면, 9월 전체 매출액은 653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관객 수는 666만명으로 2017~2019년 평균(1476만명)의 45.1% 수준에 머물렀고, 전년 동월 대비 32.5%(320만명) 감소했다.
추석 연휴 하루 전날인 9월 27일에 동시 개봉한 '천 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 '1947 보스턴' '거미집' 등 3편의 한국 영화 중 매출액 100억원, 관객 수 100만명을 넘긴 영화는 없었다.
연휴 사흘간의 전체 매출액은 160억원으로,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이던 2020년과 2021년을 제외하면 2008년 이후의 추석 연휴 사흘 기준 역대 최저다.
9월 한국영화 매출액은 456억원으로 2017~2019년 9월 평균(832억원)의 54.8% 수준을 기록했고, 전년 동월 대비로는 50.3%(461억원) 감소했다.
'잠'이 매출액 134억원(141만명)으로 9월 전체 흥행 1위를 차지했다.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이 매출액 90억원(94만명)으로 2위였다. 영화는 연휴 사흘간 77억원(78만명)의 매출을 올렸고, '1947 보스톤'은 매출액 44억원(46만명), '거미집'은 매출액 18억원(19만명)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달 한국영화 관객 수는 467만명으로 2017~2019년 9월 평균 (991만명)의 47.1% 수준을 나타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48.0%(432만명) 감소했다. 9월 한국영화 매출액 점유율은 69.9%, 한국영화 관객 수 점유율은 70.2%였다.
영진위는 "추석 연휴가 9월 말부터 시작된 데다 추석 대목에 개봉한 한국영화의 흥행 부진으로 9월 전체 매출액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의 절반 수준을 겨우 넘겼고, 9월 전체 관객 수는 팬데믹 이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9월 외국영화 매출액은 197억원으로 2017~2019년 평균 (401억원)의 49.0% 수준을 기록했고, 전년 동월 대비로는 93.5%(95억원) 증가했다. 외국영화 관객 수는 199만명으로 2017~2019년 평균(485만명)의 40.9% 수준을 기록했고, 전년 동월 대비로는 127.6%(111만명 ) 증가했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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